종합편성채널 JTBC(대표이사 손석희)가 지난 6월 결의한 무상감자 계획을 철회했다.

16일 공시된 JTBC 주요사항보고서를 보면 JTBC는 “감자 조건 성취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동, 이와 관련한 회사의 영업 및 자본조달 계획의 변경 등이 발생했다”며 “상황을 종합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주주총회 및 채권자 보호절차 등을 위한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자본감소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이사회에서 판단해” 자본감소 결의를 철회했다.

▲JTBC CI.
▲JTBC CI.

 

JTBC 이사회는 지난 6월19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0주를 같은 액면가의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한다고 결의했다. 무상감자는 보통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이 잠식본을 보전하기 위해 이뤄진다.

JTBC는 6월 당시 자본총계가 605억원, 자본금이 5751억원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크게 하회한 자본잠식 상태였다. 2016년부터 자본잠식율이 80.0%를 넘었고 2016년 12월 기준 자본잠식률은 95%에 달했다. 방송업 특성상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개국 초부터 공격적으로 제작 투자에 나선 게 원인란 분석이다.

당시 감자를 두고 JTBC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구조를 손 본다거나 자본시장 상장을 꾀한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번 감자 철회로 재무구조 개선도 무산됨에 따라 상장 추진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JTBC는 이달 초 3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모집액에 5배에 달하는 기관청약이 이뤄졌다. 자본시장 전문지 더벨은 수요예측에서 1390억원 규모의 기관청약이 이뤄져 경쟁률 4.6대 1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JTBC는 지난해까지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하다 올해 처음 공모채를 추진했다. JTBC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BBB+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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