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가족에 본격 수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청와대에 임명에 문제가 있나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CBS 노컷뉴스 보도가 논란이다. 이 매체는 확인됐다고 썼지만,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다.

노컷뉴스는 20일 새벽 송고한 ‘[단독]윤석열, 조국 내정때부터 “문제 많다” 靑에 전달’에서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총장은 검찰 압수수색 이전부터 청와대에 조 장관 가족과 관련된 혐의점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알렸다고 한다고 썼다.

노컷뉴스는 검찰은 조 장관의 가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임명 이전에 거취가 결정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며 하지만 청와대는 검찰에서 주장하는 가족 펀드나 조 장관 딸 입학 문제 등이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한 여권 관계자가 “검찰에서 조 장관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썼다.

이를 들어 노컷뉴스는 “청와대가 내부의 허술한 검증에 의존해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취지로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석열 총장 (조 장관 임명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25일 임명장수여식을 하러 본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25일 임명장수여식을 하러 본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한국갤럽의 주간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의 경우 처음으로 대선 득표율 아래로 내려갔다. 취임후 최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민심이반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9월 셋째 주(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40%가 긍정 평가했고 53%는 부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국정 지지도)은 9월 첫째 주보다 3%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4%포인트 상승해 부정-긍정률 차이가 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은 최고치고 격차도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연령별 긍정률과 부정률은 20대 38%와 47%, 30대 55%와 39%, 40대 49%와 39%, 50대 44%와 53%, 60대 이상 24%와 69%로, 30, 40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왔다.

이를 두고 ‘조국 장관의 문제가 대통령 국정수행에 부담이 되고 있는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해도 이를 어떻게 보는가, 국민들이 이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고민정 대변인은 20일 “국정 부담과 지지율을 말씀했는데, 지지율이 올랐을 때 춘풍추상을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해야할 일 뚜벅뚜벅 해나가자, 의기소침하고 방향을 잃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이밖에 고 대변인은 돼지열병 차단, 태풍 피해 최소화, 일본 수출규제, 내년 성장률 둔화,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등 산적히 쌓인 일들을 집중해서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지율의 추세가 대통령 대선 득표율 밑으로 내려간 원인이 조국 임명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맞는데 더욱 국민을 설득하려는 것인지에 관한 견해를 구하자 고 대변인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우리한테 물어보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다”며 “언론인이 분석해줘야 하고, 그 결과를 듣고, 논의하는 게 순서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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