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에게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막말을 퍼부어 물의를 빚은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오전 KBS 라디오 방송에서 “비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성향이나 기질에 대해 ‘과대망상’, ‘정신분열’, ‘분노 조절 장애’라는 표현을 종종 쓰지 않느냐. 그런 차원의 해석이었다. 이게 과했다면 적절치 않겠지만 그 용어를 사용한 취지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 의원은 “해당 용어를 쓴 이유는 조국 장관이 본인 목적을 위해 여러 거짓말과 위선, 또 수단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성향이나 기지를 보였다”며 “그런 측면에서 해석을 나름대로 한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KBS 1TV 오후 뉴스 프로그램 ‘사사건건’ 패널로 출연 중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조국 법무부장관을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표현해 논란이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시오패스라는 모멸적이고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을 쓴 것에 사과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김 의원과 함께 못한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 사진=KBS 사사건건.
▲ KBS 1TV 오후 뉴스 프로그램 ‘사사건건’ 패널로 출연 중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조국 법무부장관을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표현해 논란이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시오패스라는 모멸적이고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을 쓴 것에 사과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김 의원과 함께 못한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 사진=KBS 사사건건.

김 의원은 지난 18일 KBS 1TV 오후 뉴스 프로그램 ‘사사건건’에서 “조국 같은 경우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 가짜뉴스 공장장 같은 느낌”이라며 “목표를 위해 수단의 정당성·합법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게 전형적 소시오패스다. 반인격적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반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시오패스라는 모멸적이고 써서는 안 될 표현에 사과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김영우 의원과 함께 못한다”며 방송 하차를 시사했고 김 의원은 “저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표 의원 하차 시사에 사사건건 제작진은 표 의원을 대체할 패널 섭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에서도 “조국이라고 하는 사람의 여러 과거 행적,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태도에 그런 해석(소시오패스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저는 사실 죄의식은 못 느낀다”, “통상적으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법 감정이나 도덕·윤리 기준에서 봤을 때 이건 벗어난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는 등 지난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가 “표창원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같이 방송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하자 김 의원은 “저희가 인간적으로, 또 동료 의원으로서 전혀 오해가 없다. 제가 어제 잘 말씀을 드렸고 표 의원도 거기에 좋게 응답해주셨다”고 설명했다.

20일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소시오패스’ 발언에 “김영우 의원답지 않다. 과거 히틀러 때 반대 정치 세력을 몰아가는 가장 나쁜 방법이 정신병자로 모는 거였다. 반사회적 정신병자다, 그런 집단이다라는 식으로”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의원은 “아직 조국 부인 소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그런 표현을 쓸 정도로 조국이라는 사람이 정말 반사회적 인물이냐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