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교수 시국선언, 밤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동시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요구가 교수 사회를 넘어 대학가에서도 터져 나왔다. 조 장관 사퇴 요구하는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전국의 대학교수는 3396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은 서울대 500여명, 고려대 200여명, 연세대 250여명이었다.

▲ 20일자 조선일보 1면
▲ 20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세계일보 등 세 신문은 이 소식을 1면에서 다뤘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시위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정교모는 3396명에 대한 명단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정교모는 이날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교수들의 실명이 담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 조선일보는 “친문 네티즌들이 몰려와 ‘유시민’ ‘조국’ ‘자한당’ 등의 이름으로 허위 온라인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고 썼다.

▲ 20일자 조선일보 3면
▲ 20일자 조선일보 3면

20일 아침 종합신문에서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2개 사설을 썼다. 조선일보는 “지금 조 장관 그만두지 않으면 문(文) 정부도 같이 몰락한다”는 제목으로 “국민의 분노도 임계점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런데도 여권은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시국선언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눈·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 20일자 조선일보 사설
▲ 20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두 번째 사설에서 “배경이 궁금한 요 며칠 사이 정부 발표들”이라는 제목으로 화성연쇄살인범 발표 시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용의자가 부인하는 등 보완이 필요한 수사가 지금 발표된 배경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국민의 관심을 모을 사건으로 조국 사태를 신문의 1면에서 밀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주장했다.

▲ 20일자 조선일보 사설
▲ 20일자 조선일보 사설

중앙일보도 “추락하는 대통령 지지율…독주와 독선 벗어나란 경고다”라는 사설 제목을 달고 “조국 법무 장관 임명 뒤에도 이어지고 있는 ‘조국 블랙홀’이 문대통령과 정권에 암초가 됐다”며 “민심의 출렁임과 경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조 장관을 고집하는 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썼다.

▲ 20일자 한겨레 8면
▲ 20일자 한겨레 8면

한편 한겨레와 세계일보는 1면에 문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가장 낮은 43.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조국 대란’ 여파에…문 대통령 지지율 최저”라는 제목으로 “‘조국 대란’의 여파가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집권 여당이 동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이씨, 사건 발생 당시 화성에 살았다

동아일보를 제외한 다른 언론들은 지난 19일 화성연쇄살인 용의자를 ㄱ씨나 A씨로 표기했지만, 20일 아침 종합신문에서는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도 실명 표기했다.

▲ 20일자 국민일보 1면
▲ 20일자 국민일보 1면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국민일보 등 3곳은 화성연쇄살인 용의자가 사건 발생 당시 화성에 살고 있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경찰은 10건의 살인 사건 중 3건에서 나온 유류품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해 용의자로 특정했다. 용의자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 20일자 한국일보 1면
▲ 20일자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처제 살인 후, 이 ‘화성 사람’ 알고도 수사 안해”라는 제목으로 “화성 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 이**(56)씨가 1994년 처제 강간 후 살인사건으로 청주 경찰에서 조사받을 당시 이가 화성에 연고가 있다는 걸 알고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수사본부가 신병 확보를 시도했으나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당시 화성 경찰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 신병확보를 하고 이를 대상으로 적극 수사했다면 이미 25년 전 진범을 검거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20일자 조선일보 1면
▲ 20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 10건 터질 당시 화성 살았다”라는 제목으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확인된 이**(56)씨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씨의 고등학교 때 사진과 사건 당시 경찰이 배포한 몽타주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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