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양국 언론인 연대로 푼다
한일 갈등, 양국 언론인 연대로 푼다
일본내 혐한 보도 팩트체크 운동 시작
언론노조 성명에 일본 신문노련 화답

한일 언론인들이 연대해 양국 갈등의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언론노조는 일본 아베 내각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지난달 2일 ‘한일 양국의 보수 언론에 고함’이란 성명을 통해 저널리즘의 본령과 보편적 인권 가치를 주문했다. 

언론노조는 이 성명에서 “한일 양국의 언론은 서로를 혐오와 증오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추측성 보도와 왜곡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상호 간 혐오와 갈등을 증폭시키는 보도가 다시 양국 언론에 확대 인용되면서 사태를 악화시켜 온 것을 반성해야 한다. 이제 양국 언론 노동자들은 현 갈등 상황에 대한 상호 간의 여론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신문노조연합(신문노련)이 지난 6일 혐한을 부추기는 보도를 그만 둘 것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성명 이후 한 달 만의 일이다. 일본 신문노련은 이 성명에서 “한일갈등의 배경에는 과거의 잘못과 복합한 역사적 경위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 주장의 문제점이나 약점을 다루려 하면 ‘국익을 해친다’, ‘반일을 하는가’라며 견제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신문노련의 성명은 일본 내 혐한 보도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나왔다. 신문노련은 “국익이나 내셔널리즘이 득세해 진실을 알리는 보도의 봉쇄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 태평양전쟁 때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일본신문노련 홈페이지에 게재된 혐한 자극 보도 중단 촉구 성명. ⓒ 연합뉴스
▲ 일본신문노련 홈페이지에 게재된 혐한 자극 보도 중단 촉구 성명. ⓒ 연합뉴스

 

1950년 설립된 일본신문노련은 신문사와 뉴스통신사 단위 노조로 구성돼 조합원 약 2만 7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위원장은 아사히신문 출신의 미나미 아키라씨가 맡고 있다. 

일본 신문노련 성명에 한국의 언론노조도 양국 언론인의 교류와 연대로 한일 갈등보도에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실무접촉을 시작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양국 언론인들이 연대해서 한일 갈등에 해결책을 모색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 혐한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일본 시민단체가 언론기사에 팩트체크 운동에 나섰다.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시라이시 다카시 대표)는 지난달 27일 일본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팩트체크 운동을 밝혔다. 오랜 기간 공무원노조 활동을 해온 시라이시 다카시 대표는 “혐한 보도 사례를 모아 전문가 분석을 거쳐 문제 보도에는 해당 매체에 질문지를 보낸 뒤 답변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라이시 대표는 지난달 21일 방한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반일’, ‘반한’이 아닌 ‘반아베’로 양국 시민이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시민사회의 연대 움직임에 일본 공영방송 NHK는 16일 취재진을 한국에 보내 일본의 혐한보도를 검증하고 이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을 취재하고 있다. 

언론노조와 일본 신문노련의 연대는 30여년 동안 이어졌다. 일본 신문노련은 1988년 언론노조의 전신인 언론노련 창립 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1995년엔 양국 두 노조가 ‘해방 50년-한일 언론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두 노조는 당시 2박3일의 행사 마지막 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언론이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적대감을 부추긴 감이 있다”고 자성하며 지나친 상업주의나 내셔널리즘을 넘어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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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9-18 18:32:25
언론노조는 이 성명에서 “한일 양국의 언론은 서로를 혐오와 증오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추측성 보도와 왜곡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상호 간 혐오와 갈등을 증폭시키는 보도가 다시 양국 언론에 확대 인용되면서 사태를 악화시켜 온 것을 반성해야 한다. 이제 양국 언론 노동자들은 현 갈등 상황에 대한 상호 간의 여론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개인적으로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