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장애 혐오 발언을 쏟아낸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과 입장을 냈다. 

박 의원은 18일 오전 미디어오늘에 “정신질환 또는 장애를 가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보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의 끝없이 밝혀지고 있는 비리, 탐욕, 뻔뻔함, 거짓말, 불법, 편법에 너무나 분개한 나머지 조국과 그 가족의 잘못을 지적하고 강조하려하다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하게 됐다”며 “제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 등으로도 이를 배포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제가 의사인데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며 “성격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고 말했고, 지난 17일에는 “어제 제가 당대표 삭발식에서 발언을 세게 했는데 (조 장관은) 인지능력 장애가 있다”며 “과대망상증도 심하다. 이렇게 정신상태 이상 있는데 기가 막히다. 반드시 장관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의사 출신 박인숙 의원 “조국 정신병” 혐오 논란]

▲ 지난 11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을 주장하며 삭발한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가운데는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 당협위원장, 왼쪽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사진=금준경 기자
▲ 지난 11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을 주장하며 삭발한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가운데는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 당협위원장, 왼쪽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사진=금준경 기자

박 의원 사례처럼 정치권에서 상대진영을 공격하기 위해 장애인 비하·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국무회의 생중계를 하면서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벙어리가 됐다”고 말해 ‘언어 장애 비하’로 비판 받았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북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조롱해도 민주당과 문통 지지자(소위, 대깨문)들은 꿀먹은 벙어리”라고 했다.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 비하 논란을 비판하면서 본인도 “국민은 그 말을 한 사람을 정신장애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애인 차별금지법) 32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장애인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표현이나 행동을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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