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가 국회 증인석에 설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오는 정기국회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명단을 16일 공개했다.

노동부 국정감사의 경우 황창규 회장이 정치인 및 임직원 자녀 등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KT 권력형 채용비리’ 사건의 증인으로 신청됐다. KT는 지난 2012년 이석채 전 회장, 2014년 황 회장 재임 시기 연이은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의원실은 “정치인이 포함된 경영고문 위촉을 통한 정치권 로비 의혹과 위장도급·불법파견 의혹 등이 계속되고 있어 국회에서 명확한 진술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은 “채용비리는 청년층 취업기회를 빼앗는 사회적 범죄라는 점에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KT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가족 채용 현황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사관계 파행이 이어지는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네이버 소속 노사는 필수유지업무를 위해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 등 관련해 이견을 보여왔다. 본사는 지난 6월 단체협약안 잠정합의로부터 약 한달 후 교섭을 타결했으나, 자회사 교섭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의원실은 “네이버가 노동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협정근로자 문제를 핵심 교섭의제로 하는 것은 노사 상생을 위한 교섭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이에 설명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 이정미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 이정미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노사화합을 위한 그룹 차원의 개선 대책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신청됐다. 과거 한화그룹이 노사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자 일명 ‘전사 리스크(risk) 대응조직’을 구성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부노(부당노동행위) 관련 언론보도 대응안’을 작성해 직원들이 노동부에 출석할 경우 답변 내용을 미리 교육하는 등 조직적 은폐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사 임단협 교섭은 3년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개고기 갑질(회식 강요)’, 성희롱 논란을 부르고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민우홍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주요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됐다. 대법원 직접고용 판결 이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노동자들 농성에 강제진압으로 대응한 한국도로공사의 이강래 사장, 한국정부의 ILO 기본협약 비준 관련 질의를 위한 코린 바르가(Corinne Vargha) ILO 국제노동기준국장은 참고인으로 신청될 예정이다.

환경부 국정감사 주요 증인으로는 ‘가습기 살균제’, ‘붉은 수돗물 사태’, ‘라돈 주택 마감재’ 관련자들을 대거 신청했다. 가습기 살균제 독성 은닉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철 SK케미칼 대표,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져 대표가 신청됐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공동주택 마감재에서의 라돈 검출 질의를 위한 이영훈 포스코 사장, 붉은수돗물 사태 이후 관리 체계 및 인력운영상 문제점과 원인규명 등을 묻기 위한 박영길 인천상수도사업본부장도 증인으로 신청됐다.

이 의원실은 원희룡 제주지사를 환경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신청하며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제주선흘2리 마을에 동물테마파크·대형호텔 건설을 추진 중이며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등 환경훼손 문제 관련해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논란이 있고 이는 제주특별자치법이 아닌 환경부 소관법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설명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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