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공공기관에 엄중경고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조사후 조치하도록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현안브리핑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죽도(리앙쿠르 암초-기자 주)’로 표기한 공공기관에 관련된 보도가 있었다”며 “관련해서 대통령이 해당 기관에 엄중 경고했고 또 해당 부처 감사관실에서는 조사 후에 적의 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소속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내놓은 자료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3곳의 안내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Rocks)’로 황당 표기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낸 자료에 첨부된 문서를 보면, 한국임업진흥원 홈페이지의 ‘오시는 길’에 게시된 모든 안내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고,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국제식물검역원의 영문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 지도에는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독도가 ‘Liancourt Rocks’로 표기되어 있다.

이양수 의원은 “정부가 일본과의 경제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시기에 국가공공기관의 홈페이지에 버젓이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되어 있는 것은 한심함을 넘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정부가 모든 공공기관을 상대로 전수조사하고 빠짐없이 수정조치를 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이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이양수 의원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이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이양수 의원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이양수 의원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이양수 의원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여전히 조국 법무부장관 수사와 사퇴 여론을 전하고 있는 언론과 정치권의 목소리를 두고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문제가 계속 화두가 되는 상황에 청와대에서 할 말씀이 있느냐’는 질의에 “조국 장관의 관련된 사안들은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사안이긴 하지만 청와대가 그것만 바라볼 수만은 없다”며 “민생, 경제 활력 뿐 아니라 (이번 주는) 외교・안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좀 더 다져가기 위한 한 주가 되기 때문에 외교・안보, 경제, 민생, 이런 부분들을 더욱 심도 깊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살피고 점검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정은 친서관련 공통 질의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간 오간 친서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들이 청와대에 전시작전권 연기를 위한 건의서를 냈다는 조선일보 등 언론보도를 두고 고민정 대변인은 “건의는 받았다”며 “여러 의견들 중 하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톨게이트 수납원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도 정규직 전환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여전히 농성중인데,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과 청와대 내에서 논의된 것이 없느냐는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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