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검증 국면에서 ‘소수 의견’을 피력했던 당내 의원 주장에 “그런 분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언행불일치, 젊은이들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 상처를 깊게 한 데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 등 질문을 던지며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여당 의원 다수가 이날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의혹을 ‘빗장 수비’하는데 주력한 것과 대조됐다. 정부·여당 지지자들은 조 장관에게 쓴 소리를 쏟았던 금 의원에게 ‘문자폭탄’으로 응수했다.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했다. 사진=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했다. 사진=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표 의원은 13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을 옹호해 드리고 싶다. 그런 분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분열 아픔을 겪은 당이다 보니 다른 목소리에 트라우마가 있다”며 “‘내부 총질’이라든지 ‘이러면 우리가 또 망한다’ 등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만장일치, 전체주의가 되면 그것도 위험하다. 집단사고에 빠질 수 있다. 다른 이야기는 분명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악마의 변호인 같은 역할, 반대쪽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런 분들이 너무 위축당해 그런 소리가 없어지면 우리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그분들이 고초를 겪고 계시지만 스스로 감수하실 것이다. 미워하진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 의원은 12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 문제 제기가 충분히 정당했다. 그런데 진보 진영은 조 장관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윽박질렀다”며 “진보 진영 명망가들조차 동문서답을 했다. 그게 미안했고 공개 석상에서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