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이 코링크PE 투자사 WFM에서 경영고문료를 받았다는 9일자 경향신문 1면 보도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망신 주기 보도”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 부인 PC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는 7일자 SBS 단독보도에 대해서는 ‘논두렁 사건’을 언급하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후보자와 전혀 관계없는 보도다. 두 가지가 검증돼야 한다. (조 장관 부인이)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투자한 여러 출자 회사들이 있는데, (기사에 등장하는 고문료는) 조국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와 관계없는 회사의 고문료다. 관련 없는 걸 자꾸 흘리고 있다”며 해당 보도를 가리켜 “이건 일종의 망신주기”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경향신문 9일자 1면.
▲경향신문 9일자 1면.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어 조 장관 부인의 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는 7일자 SBS 단독보도를 두고서도 “엊그제 일부 언론에서 단독이라 나온 (동양대) 도장 직인 문제도 전형적으로 (후보자와) 아무 관련 없는 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조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에는 인주본, 실제 도장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마치 (조 장관 부인)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전자본이 발견된 것이 문서조작의 근거인 것처럼 수사기관에서 흘리고, 일부 언론에서 단독 보도하고 확산되는 것 자체가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사건을 연상시키는 것이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SBS '8뉴스' 7일자 보도화면 갈무리.
▲SBS '8뉴스' 7일자 보도화면 갈무리.

앞서 2009년 5월13일 SBS는 “권양숙 여사가 1억 원짜리 명품 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10일 뒤인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논두렁에 버렸다는 진술은 실제 없었다. 문제의 시계는 노 대통령이 아닌 형 노건평씨에게 전달됐으며, 노씨는 대통령 퇴임 이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고, 권 여사가 이후 시계를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시계의 존재를 알고 크게 화가 나서 망치로 깨버렸다고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압수수색 당일 보도된 ‘부산의료원장의 문건’과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 유출’, ‘배우자의 압수된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까지 검찰이 압수수색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압수수색 다음날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검찰의 언론플레이이자,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이) 수사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면서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검찰이 어떻게 했는지는 이후에 수사 결과 다 드러났지 않았나”라고 되물으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계속 언론에 흘리고 언론은 받아쓰기하는 그러한 보도를 만들어왔는데 (지금)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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