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실명을 언급하며 호적등본을 요구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 생년월일이 변경된 것이 의심스럽다는 이유였으나, 여당에선 합격통지서에 변경 전 생년월일이 기재돼있다며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 첫 질문으로 “호적등본을 제출해 달라”며 “조아무개(조 후보자 딸 실명) 자료제출을 요구했었다”고 조 후보자에게 요구했다. 김 의원은 “(딸이) 2월에 태어났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거냐”거나 “신고하려면 병원 출생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며 연이어 출생신고 시점을 따져 물었다. 이어 “그렇게 20여년을 살다가 다시 9월로 돌아오게 됐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아이가 자기 원래 생일을 갖겠다고 한 지 오래됐다”고 했으나 김 의원은 “법원에 2014년 5월 정정신청을 했고, 6월에 의전원 지원했다. 불과 의전원 지원 2주 전에 법원에 신청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생년월일을 바꿔준 판사가 창원지법의 서울대 법대 동기 아니냐”며 “몇 달 안에 바꿔줄 수 없는 걸 친구 판사한테 가서 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조 후보자는 “(해당 판사는) 잘 모른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왼쪽) 의원이 조국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인사청문회 생중계 갈무리.
▲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왼쪽) 의원이 조국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인사청문회 생중계 갈무리.

이어 질의 순서를 얻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김진태 의원은 의전원 합격 용이하게 하려고 생년월일을 늦춘 거 아니냐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여기 의전원 합격통지서가 있다. 여기 생년월일은 ○○○○년 2월 ○○일 변경 전 생년월일이 그대로 있다”고 지적했다. 합격통지서 기재 내용을 물으며 “맞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의전원 입학관련 모든 서류는 변경하기 전 생년월일로 접수됐고 면접 등도 제출된 서류에 따라 그대로 진행된 거 맞나. 따라서 생년월일 7개월 앞당긴 것은 의전원 합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게 전혀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도 “전혀 상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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