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예능 ‘사인히어’(signhere)는 가수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 AOMG와 새로 계약할 아티스트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AOMG에는 박재범, 쌈디, 그레이, 코드쿤스트, 우원재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AOMG 설립 이후 7년 만에 첫 공개 오디션으로 아티스트들이 직접 나와 인재를 찾는 포맷이다. 

사인히어는 Mnet 장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비슷해 보인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양동근, 넉살, 더콰이엇, 딥플로우, 수퍼비 등 이전에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이들이 다수 출연해 속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다만 힙합 아티스트를 찾고 랩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쇼미더머니와 다르게 R&B 등 힙합 이외 장르도 소화한다. 이를 테면 가수 거미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신인을 주목한다. 

Mnet ‘쇼미더머니8’이 방영 중이지만 이전 시즌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 시즌이 반복되면서 지금까지 나왔던 아티스트들이 반복 참여하고, 심사위원 풀도 좁아지는 한계를 보여준다. 

▲MBN의 '사인히어'.
▲MBN의 '사인히어'.

반면 장르의 폭을 넓힌 ‘사인히어’에는 참신한 신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특히 마독스와 니화, 소금, 팀 ‘히피는 집시였다’ 등 실력파 신인을 소개하며 더 많은 시청자가 이들 존재를 알 수 있게 했다. 아이돌 B.A.P 출신의 문종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5일 방송한 3회에서는 팀별 배틀이 진행됐다. 이전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가성을 가진 마독스와 프로듀싱과 보컬까지 소화하는 니화의 ‘passport’ 무대는 또다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여행을 다룬 가사와 대중적 멜로디 라인, 마독스의 가성, 니화의 보컬이 어우러져 ‘일 중독’에 빠진 심사위원들도 “여행을 가고 싶다”고 고백하게 만들었다. 

‘사인히어’가 발굴한 또 다른 아티스트인 소금은 특유의 웅얼거리는 창법과 매력적 보이스를 가졌다. 다만 ‘히피는 집시였다’와 팀을 꾸려 노래를 부르는 중 ‘히피는 집시였다’의 튠 조절 실수로 아쉬운 무대를 선보였다. 

아티스트들 실수가 대부분 음향 실수라는 점이 아쉽다. B.A.P 출신의 문종업이 튠박스를 제대로 손보지 않고 무대에 올랐고, ‘히피는 집시였다’ 역시 잘 맞지 않는 튠으로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를 아티스트 실력 부족으로 평할 수도 있지만, 제작진도 신경쓸 부분이다. 미흡한 무대와 기술적 부분에서 계속 실수가 나온다면 방송사 역량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실력파 아티스트들을 대거 발굴하고 그들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 시청률은 0.4%(닐슨 코리아 기준)에 그치고 있다. 실력 있고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아티스트들과 이미 쇼미더머니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심사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 MBN이 야심차게 내세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