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게 자신의 기사에 달린 악플을 자세히 읽게 하는 JTBC2 ‘악플의 밤’이 제재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위원장 허미숙)는 4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JTBC2 ‘악플의 밤’이 방송심의규정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행정지도는 강제력 없는 경징계지만 문제가 반복되면 법정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JTBC2 ‘악플의 밤’(6월21일 방영분) 1회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JTBC2
▲ JTBC2 ‘악플의 밤’(6월21일 방영분) 1회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JTBC2

JTBC2 ‘악플의 밤’(6월21일 방영분) 1회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더비기닝-MC특집’이라는 제목으로 신동엽, 설리, 김숙, 김종민 등 출연자의 악플을 소개했다.

첫 번째 댓글 낭송자인 신동엽씨는 ‘편한 예능만 하는 늙은 여우’ ‘놀토 분위기 개망치는 신동엽 틀X 신동엽만 빠지면 꿀잼 각’ 등의 자신을 향한 악플을 자세히 읽고 난 후 소감을 밝혔다. 틀딱은 노인들을 비하할 때 쓰는 비속어다. 

마지막 댓글 낭송자인 설리씨도 자신의 악플을 상세히 읽고 난 후 의견을 냈다. 설리씨는 ‘너네 마약하면 동공 커지는 거 아냐 설리 동공 봐바 걍 딱 약쟁이’ ‘어그로 끌려고 태어난X’ ‘기승전 노브라 그냥 설꼭X’ 등을 낭송했다.

▲ JTBC2 ‘악플의 밤’(6월21일 방영분) 1회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JTBC2
▲ JTBC2 ‘악플의 밤’(6월21일 방영분) 1회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JTBC2

JTBC2측은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올바른 댓글 매너 및 문화를 한 번쯤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의위원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올바른 댓글 문화 정착을 기치로 하고 있으나 자극적 악플 내용을 상세하게 방송하는 것은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악플을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악플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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