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의 전 관방장관을 만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동시에 철회하자고 제안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총리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일본언론은 이 제안을 아베신조 일본총리가 거부했다고도 보도했다.

교도통신 지지통신 NHK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는 지난 2일 방한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과 만나 “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철회하고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철회하면 어떻겠느냐”고 동시해결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가와무라 간사장의 보고를 받은 아베 총리가 3일 “징용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가와무라 간사장이 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에 “전일 이 총리와 오찬을 하면서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총리 공보실장은 3일 내놓은 이메일 브리핑에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과 2일 오찬 회동에서 ‘(한국측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측의) 한국에 대한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 조치를 함께 세트로 원점으로 돌리자는 제안을 했다’는 요지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이 총리는 2일 회동에서 ‘일본이 취한 조치들을 원상회복하면,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설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제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제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