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가 내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창간 100년을 앞두고 연대 기구를 꾸려 두 신문의 역사를 평가할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새언론포럼 등이 모여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가칭)이라는 연대 기구를 10일 발족할 예정이다. 연대 기구는 언론 외 시민단체로도 확대 예정이다. 

이들은 이미 3차례 이상 모임을 통해 연대 기구 발족 취지를 공유했다. 오는 10일 공식 발족을 예고했다.

조선일보는 2020년 3월5일 창간 100년을 맞는다. 동아일보는 같은 해 4월1일이 창간 100년이다. 두 신문은 창간 10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나 보도를 기획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9월10일 발족할 연대단체 이름을 가칭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으로 정했다”며 “명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100년역사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과오를 분명하게 묻는 기구 활동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이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100년 잔칫날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거짓과 위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언론단체는 물론 각계 시민사회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에 참여하는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100년 동안 한국에서 굉장히 비중 있는 언론이었는데, 자기들이 가진 무게에 비해 반민족적이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보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00주년’이라는 외형만 이야기하며 내년을 축하하고 자랑하는 행사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민과 독자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많다고 느껴진다. 이들 문제를 제대로 정리해 전달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언련은 지금까지 언론 모니터링 작업을 위주로 활동했다. 아카이빙 해온 자료 중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문제적 보도 행태를 정리하는 식으로 활동할 생각”이라며 “참여하는 각 단체 색에 맞춰 특색 있게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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