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증인채택’ 뒤 한국당 셈법 풀이한 신문들
조국 ‘증인채택’ 뒤 한국당 셈법 풀이한 신문들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국당 시간끌기 정략’ 지적, 신문들 청문회 촉구
나경원 지역감정 막말에 조선일보 제외 ‘싸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정국이 20일 넘게 이어진다. 오늘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는 가족 증인 채택문제로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학입시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주문하며 임명 의지를 표했다. 일부 언론은 여야 공방의 본질이 사실 청문회 시기를 둘러싼 정쟁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2일 전국단위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조국 딸 입시관련 논란 확산에 문 대통령 “대입 제도 검토를”
국민일보 : “조국 논란 넘어 입시제도 전반 재검토”
동아일보 : ‘조국 딸 1저자’ 교수, 그 아들은 서울법대 인턴
서울신문 : 문 “대입 전반 재검토”… 조국 임명 강행 수순
세계일보 : 낮엔 행진 밤엔 시가전… 혼돈의 홍콩
조선일보 : 조국펀드가 투자했던 1500억 와이파이 사업 여권 전 보좌관들 참여
중앙일보 : “조국 가족 논란 넘어 불공정 대입 재검토”
한겨레 : 조국 청문회 무산 위기, 정기국회도 파행 직면
한국일보 : 스펙 세습의 핵 ‘자동봉진’… 대입 공정 깨뜨린다

▲2일 동아일보 1면
▲2일 동아일보 1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입 관련 의혹을 두고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 차원을 넘어 대입 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해달라”고 1일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여야의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대치를 두고 “이것(인사청문회)이 정쟁화돼버리면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문들은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 내정 뒤 불거진 의혹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뒀다. 모두 문 대통령 발언을 두고 청문회 일정과 무관하게 조 후보자 임명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을 둘러싼 청년층 불만을 두고 볼 수 없어서라는 풀이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분석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 배경을 놓고 “지금이 검찰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조 후보자만 한 적임자를 찾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청와대 관계자 말을 실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오늘부터 이틀간 할 예정이었던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부인과 동생 등 가족을 증인으로 세울 것을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반대했다. 야당은 청문회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은 당초 합의대로 실시되지 않으면 ‘국민 청문회’를 하겠다는 입장이라 대치가 예상된다.

청와대는 3일 국회에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정한 재송부 기한 내에 국회가 경과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청문회 개최와 무관하게 조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한겨레는 “청문회 개최 자체를 둘러싼 정치적 손익계산이 본질인데 엉뚱하게 ‘가족 증인 채택’ 문제가 정쟁 소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스펙 논란’ 불똥이 한국당에 튈 것을 염려해 보이콧이 아닌 증인 채택을 주장하며 시간을 끈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청문회가 무산되면 국민청문회를 열어 직접 국민에 호소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본다.

사설란에서도 청문회 무산을 둘러싼 입장이 갈렸다. 다수 신문이 청문회 무산에 여야를 비판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인사청문회 무산의 주된 책임이 가족 증인채택과 합의일정 연기를 정략으로 쓰는 한국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과 국민일보는 가족 증인 채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며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경향신문은 유일하게 관련 사설을 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이날 조 후보자 관련 사설을 두 건 냈다.

이날 경향신문은 8건, 동아일보 12건, 국민일보 15건, 서울신문 15건, 세계일보 13건, 조선일보 25건, 중앙일보 15건, 한겨레 13건, 한국일보 17건의 기사에서 조 후보자 관련 보도를 냈다.

▲2일 한겨레 3면
▲2일 한겨레 3면

나경원 막말, 서울신문 “최악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 조선일보 “범여권의 맹비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언론이 일제히 비판했다. 나경원 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부‧울‧경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울경 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경향신문‧동아일보‧세계일보‧한겨레‧한국일보가 이에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은 “2000년 민주국민당 김광일 최고위원이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민국당이 실패하면 부산 사람들은 모두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고 말한 이후 최악의 지역감정 자극 발언”이라고 평했다. 동아일보는 ‘나경원 “문정부는 광주일고 정권” 발언 논란’에서 “실제로 현재 문재인 정부 내각에서 ‘광주일고 출신’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나 원내대표 발언을 사설로 비판했다.

조선일보만 해당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맹비난”에 초점을 뒀다. ‘범여권, 나경원 ‘광주일고 정권’ 발언 맹비난’에서다. 기사 끝무렵엔 지난 주말 새 포털사이트에 ‘나경원사학비리의혹’ ‘나경원자녀의혹’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것을 두고 “조 후보자 사퇴를 주장하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조직적’ 공격이란 말이 나왔다”고 했다.

▲2일 서울신문 6면
▲2일 서울신문 6면

한편 중앙일보는 “한동안 정치권에서 봉인돼 있던 지역감정 문제가 다시 수면 밖으로 끄집어져 나오면서 여권은 오랜만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했다”고 했다. 발언 자체의 문제와 사실관계를 지적하기보다 정치셈법 측면에서 관전평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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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19-09-02 12:48:29
언론의 괴벨스 저널리즘이 법보다 위에 있구나. 국민은 청문회를 보기도 전에 후보자와 후보자 가족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먼저 보네. 법이 필요가 없다면, 민주주의를 왜 주장하는가. 한국은 법치국가인가 아니면 선전/선동으로 사람을 죽이는 국가인가. 언론의 괴벨스 저널리즘은 북한의 인민재판과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