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배열하는 뉴스 편집의 신뢰도가 사람 편집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접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컸다. 네이버 모바일 구독 서비스인 ‘채널’을 통해 구독하는 언론사는 JTBC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센터가 발표한 ‘포털 등의 알고리즘 배열 전환 이후 모바일 뉴스 이용행태’에 따르면 알고리즘의 기사배열을 전문적인 사람의 배열보다 신뢰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네이버, 다음, 구글, 유튜브 등에서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뉴스 및 시사정보를 개인 맞춤형으로 배열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인공지능 뉴스배열의 장점으로 ‘내가 필요한 정보를 담은 뉴스만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는 데 75.8%가 동의했다. 이 같은 특성은 단점이 되기도 했다. “내가 선호하는 뉴스만 보게 돼 중요한 뉴스를 놓칠까 걱정된다”는 데 72.9%가 동의했고 “나와는 입장이나 관점이 다른 뉴스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걱정된다”는 데도 71%가 동의했다.

▲ 네이버, 다음, 구글, 유튜브 등의 서비스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뉴스 및 콘텐츠를  자동으로 배열하고 있다. ⓒ gettyimagesbank. 디자인=이우림 기자.
▲ 네이버, 다음, 구글, 유튜브 등의 서비스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뉴스 및 콘텐츠를 자동으로 배열하고 있다. ⓒ gettyimagesbank. 디자인=이우림 기자.

보고서는 “맞춤형 뉴스가 내가 필요한 정보만 골라 제공해 좋은 것과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뉴스만 보다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뉴스를 보지 못할까 걱정하는 마음이 양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뉴스, 시사정보를 배열할 경우 전문적인 사람이 배열할 때보다 공정성, 다양성, 정확성, 투명성 등의 가치를 더욱 잘 구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반면 ‘심층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네이버 모바일 구독 서비스인 ‘채널’ 도입은 흥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채널을 통해 언론사를 구독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9%에 그쳤다. 

채널 제휴 44개 언론사 가운데 어느 언론사를 구독하는지 물은 결과 JTBC라는 응답이 5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매일경제(48%), 한겨레(35.4%), 조선일보(34.1%), 중앙일보(31.4%), 경향신문(27.9%), KBS(27.1%), 동아일보(25.3%) 연합뉴스(24.9%) 오마이뉴스(24.5%) 순으로 나타났다.

▲ 네이버 모바일 채널 서비스를 통해 구독하는 언론 순위.
▲ 네이버 모바일 채널 서비스를 통해 구독하는 언론 순위.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고 다른 화면을 통해 채널 구독, 알고리즘 추천 뉴스 서비스를 선보인 네이버 개편 이후 모바일에서 전보다 네이버 뉴스를 더 이용한다는 비율은 4.8%에 그친 반면 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8.1%로 더 많았다. 전과 비슷하게 이용한다는 비율은 67.1%였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네이버 개편 이후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과, 포털 등 타 플랫폼으로 옮긴 비율은 60대 이상이 높았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에서 네이버 개편의 핵심 중 하나였던 언론사 편집 채널의 구독 경험 및 향후 구독 의사가 상당히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언론사들의 구독자 수 늘리기 경쟁과 달리 실제 이용자들의 호응은 크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개편 후 지역 언론 기사를 포털에서 본 적 있다는 응답은 26.1%에 그쳐 본 적 있다는 응답(42.2%)보다 낮았다. 포털에서 제공되는 지역 언론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과반인 57.4%가 찬성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16일부터 20일까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20살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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