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산하 세관 소속 일부 직원들이 수입 물류업자 등에게 금품·성접대를 제공받은 뒤 통관 편의를 봐주고 해외 원정 성매매를 다녔다는 SBS 탐사 보도에 관세청이 29일 공개 사과했다.

관세청은 이날 “8월 19~25일 일부 직원의 비위 의혹에 대한 SBS 8시 뉴스 보도 내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보도를 관세청이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보도를 통해 혐의가 뚜렷하게 드러난 직원에 대해 관세법 등 위반 혐의로 정식 수사 중”이라며 “또 나머지 연루 직원에 대해서는 감찰 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은 “향후 확인되는 불법 행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외부 수사기관에 고발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SBS 탐사보도 ‘끝까지판다’ 팀은 지난 19일부터 세관 직원과 수입업자 사이 오간 문자, 직원 사이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하고 관세청 세관 소속 직원들 비리를 연속 보도했다. 사진=SBS 8뉴스 갈무리
▲ SBS 탐사보도 ‘끝까지판다’ 팀은 지난 19일부터 세관 직원과 수입업자 사이 오간 문자, 직원 사이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하고 관세청 세관 소속 직원들 비리를 연속 보도했다. 사진=SBS 8뉴스 갈무리

SBS 탐사보도 ‘끝까지판다’ 팀은 지난 19일부터 세관 직원과 수입업자 사이 오간 문자, 직원 사이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하고 관세청 세관 소속 직원들 비리를 연속 보도했다.

관세청 공무원들이 돈과 성 접대를 받고 가짜 제품을 무사 통과시킨 정황, 세관 공무원이 아예 업체를 차려 위조품을 직접 수입하고 시중에 판매했다는 의혹 등도 보도됐다.

강청완 SBS 기자는 24일 ‘취재파일’을 통해 제보자 관련 소문을 흘리는 관세청을 비판했다. 강 기자는 “현재 다수의 공익 제보자와 관계자들은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구나 비리 당사자로 지목된 세관 직원들은 출근조차 하지 않거나 증거를 인멸하고 여기저기 ‘가만히 당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기자는 “그런데도 관세청은 해당 직원의 장기 휴가를 승인해 준 것은 물론 사실상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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