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태국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을 향해 비판과 대화 촉구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그는 일본이 경제외적인 이유로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다고 비난하면서도 대화의 장에 나오면 언제든 손을 잡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월1~6일까지 5박6일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30일 태국 방콕포스트와 서면인터뷰를 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이 한일 분쟁을 우려하는데, 이런 교착상태 해소를 위해 아세안이 할 역할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세안과 한국은 자유무역이 공동번영의 길이라며, 강대국 간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과거사와 연계해 한국에 부당한 경제적 보복을 취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그간 자유무역질서의 혜택을 많이 받아왔고, 국제무대에서도 자유무역주의를 적극 주장했던 일본이라 더욱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는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대화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다”며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는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또는 방콕 EAS 정상회의에 초청할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비핵화를 약속했는지 등을 묻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은 북미 대화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고 경제협력으로 모두와 함께 하도록 아세안이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문 대통령은 메콩강 개발에 관심을 두는 이유와 오는 11월 메콩 지도자를 만나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는 질의에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 어장으로서 아마존강 다음으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며, 주변 땅은 비옥하다”며 “한국은 메콩강이 인도차이나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인도차이나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과 연계된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더 행복한 메콩을 위해 인프라 건설과 수자원 관리 협력부터 시작했다며 메콩지역 주민들이 수자원을 공유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9일 아셈정상회의에서 쁘라윳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9일 아셈정상회의에서 쁘라윳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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