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에 투자했다가 국내로 유턴한 첫 대기업의 사례인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기공식에 참여해 일자리 상생협력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대통령 전용차로 처음 도입한 수소차 넥쏘도 현대자동차여서 현대자동차와 계열사 관련 행사에 연이어 참석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도 의문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울산광역시 이화산단에서 개최된 ‘현대모비스 친환경차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공장 착공을 축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계열사로 현대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기공식과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을 체결한 점을 들어 “현대모비스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복귀시켜 울산으로 이전하고, 5개의 자동차 부품기업도 함께 돌아온다”며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부품공장을 신설해 오는 2021년부터 배터리 모듈 등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울산, 경북, 인천, 충남에 생산라인을 늘려 차세대 자동차 핵심 부품을 양산한다며 모두 36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730여 개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현대모비스 관련 사업장 유턴을 두고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기업 국내복귀(유턴)를 추진한 이래 양과 질 모두에서 최고”라며 “미래차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극찬하는 이유는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결단을 중심으로 정부와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져 오늘의 협약식이 만들어졌다”며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에 이은 또 하나의 상생협력 모델”이라고 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보복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며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들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부는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해외투자기업 국내 유턴 추진은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거나 무역장벽을 넘기 위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해외투자 규모가 계속 증가해왔다. 제조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해외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나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어서 해외로 기업을 옮겨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 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유턴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통해 요건과 절차 완화, 대기업 세금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 기업의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면서 국내 유턴을 유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돌아오는 자동차 부품회사들도 달라진 지원제도와 정부의 친환경차 비전을 보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며 “신산업 육성과 규제혁신, 혁신 인재양성으로 유턴 투자를 더욱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 경우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대 제조와 6만7000대 보급을 통해 세계최고의 수소도시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문 대통령은 “오늘 울산의 유턴 투자가 제2, 제3의 대규모 유턴 투자를 이끌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가 경제를 위해 국민과 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전날(27일)엔 대통령 전용차로 처음 수소차를 도입하고 첫 탑승을 했는데, 이 차는 ‘넥쏘’로 현대자동차이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차를 도입한데 이어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유턴공장 기공식 참석까지 참석해 현대차그룹에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대기업 최초 첫 유턴기업이라는 의미 때문이지 현대자동차인 것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대통령 전용차로 처음 도입한 수소차인 넥쏘 시승 전에 차량 책임자에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대통령 전용차로 처음 도입한 수소차인 넥쏘 시승 전에 차량 책임자에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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