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석 전 대법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학생을 가르치면서 법이 참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소영 전 대법관은 “국민에 봉사할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김창석 전 대법관, 김신 전 대법관 및 배우자와 김소영 전 대법관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청와대 백악실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 환담에서 김창석 전 대법관이 이같이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내놓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전 대법관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법이 참 어려운 것이라는 걸 더 많이 느끼고 있다”며 끊임없는 학문 정진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이들 세명의 전 대법관에게 “대법관 6년 임기를 모두 무사히 마친 것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판결을 많이 남기셨다”며 “법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법은 차가운 게 아니라 따뜻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소영 전 대법관에게 “최연소 여성 대법관 뿐 아니라 최초 여성 법원행정처장을 지내셨다. 이러한 경력만으로도 성평등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에 김소영 전 대법관이 20년 경력의 여성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의하면, 김신 전 대법관은 “퇴임하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대법관 훈장 수여식에는 김명수 대법원장도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신지연 제1부속‧박상훈 의전비서관 등이 동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창석, 김신, 김소영 등 퇴임 대법관들에 훈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창석, 김신, 김소영 등 퇴임 대법관들에 훈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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