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대통령 전용차로 수소차(현대자동차 넥쏘)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문 대통령이 시승했다.

청와대는 27일 문 대통령이 오후 4시15분 수소차를 타고 청와대 내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수소차의 대통령 전용차 도입계기를 두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수소 경제 활성화 및 미세먼지 저감에 대통령이 동참한다는 의지에 따라 수소차를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했다”며 “수소 경제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리 생활의 일부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수소차가 평시 출퇴근 및 청와대 일상 업무에서 주로 쓰일 예정이며 이후 내·외부를 정비해 대통령 일정의 성격에 따라 점차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수소차(넥쏘)를 비서실 행정차량 2대, 경호처 차량으로 5대를 구매(지난해 5월과 12월, 지난 3월과 8월)해 운행해왔다. 수소차를 대통령 전용차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향후 대통령비서실 관용 승용차 51대 중 44대(86%)를 친환경 차량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차에 탑승하며 “2018년 2월 판교, 2018년 10월 프랑스 순방 때 이어 세 번째 수소차에 탑승하게 됐다”며 “청와대는 비서실 행정차량으로 수소차를 2대 운행 중이나, 이번은 특히 대통령 전용차로서 처음 수소차를 채택했다는 데 의미가 있고, 수소차가 열게 될 우리 일상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대통령 전용 수소차 탑승 행사에는 넥쏘 부품전체의 조립공정(의장)을 담당하는 박계일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공정기술과장이 참석해 향후 수소차 생산계획 및 경제효과 등을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과장은 지난해 현대차가 넥쏘를 처음 양산할 땐 연료전지 부품 조립공정에 15명의 생산인력이 하루 4대의 수소차를 조립했으나 현재는 104명이 하루 38대를 조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넥쏘 생산라인 인력은 현재 1200명 수준이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후 수소차 보급확대 정책으로 국내 보급량이 2017년 말 170대에서 올해 말 6400여 대로 37배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도 2017년 11기에서 지난달 현재 27기의 충전소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수소차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계 등에서는 수소에너지의 저장기술의 안전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소는 압축해서 저장해야 하는데 그 압력이 높기 때문에 저장용기에 틈새나 파공이 생길 경우 폭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 5월23일 강원도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수소저장탱크 3기가 폭발하는 대형사고가 벌어져 2명이 숨지고 6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대통령 전용차로 처음 도입된 수소차 넥쏘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대통령 전용차로 처음 도입된 수소차 넥쏘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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