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한국·세계 500명, 조선 600명, 동아 800명

23일 저녁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24일자 아침신문은 대부분 이 소식을 지면에 실었다.

고려대에 모인 촛불집회 참가자의 숫자는 신문마다 달랐다. 경향·한국·세계일보는 고려대에 500명이 모였다고 했고, 조선일보는 600명, 동아 800명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와 국민일보는 지면에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주 5일 발행하기에 24일 토요일자 신문이 없다.

조국 후보 관련 24일자 신문에 새로 등장한 뉴스 가운데 눈에 띄는 보도는 중앙일보가 5면에 쓴 ‘딸 12개 인턴 경력, 수시 한 달 전 완성… 드러난 조국 캐슬’이란 제목의 기사다.

9월이 이뤄지는 대학입시 ‘수시’ 전형에 맞춰 조국 후보 딸이 고3 때인 2009년 7~8월 사이에 12개의 인턴을 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의 이 보도는 온라인에 판매용으로 나온 조씨의 이력서를 확인한 결과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고교생이 인턴을 찾아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인턴 일정, 출판 일정까지 원서접수 시기에 맞출 수 있었던 비결은 부모의 네트워크에 있다”며 연결고리를 단정적으로 서술했다.

▲ 24일자 중앙일보 5면.
▲ 24일자 중앙일보 5면.

중앙일보는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는 서울대 의대 77학번이고, 조국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이지만 두 사람의 자녀가 한영외고 같은 학년이었고, 두 사람의 부인이 학부모로서 알고 지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장 교수의 아들은 서울대에서 각각 고교생 인턴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앙일보는 “이런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선다. 

조씨의 공주대 인턴에 중앙일보는 “당시 인턴십을 담당했던 생명공학연구소 K(57) 교수는 조국 교수의 부인과 서울대 입학 동기”라고 지적했다. 의혹을 제기할 순 있지만 당시 한 해에 서울대 입학생은 5000여명에 달했다. 중앙일보 제목대로 7~8월 중순까지 한 달여 동안 12개의 인턴을 수행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중앙일보 제목만 보고 12개 인턴 각각의 내용에 궁금했는데, 기사 본문엔 단국대와 공주대 것만 있고, 기사 옆 표에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는 ‘여고생물리캠프’, UN인권인턴십, LG-IVI 사이언스 리더십 정도만 나온다. 그나마 맨 뒤에 언급한 2개 과정은 각각 2009년 1월과 9월에 열렸다. 중앙일보 기사 제목에서 말하는 ‘수시 한 달 전 완성’과는 거리가 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20대·무당층 이탈 많아

조국 후보자 논란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도 영향을 줬다. 경향신문은 24일자 5면 ‘문 대통령 지지율 데드크로스’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긍정 45%, 부정 49%’로 부정 평가가 앞섰다고 보도했다.

▲ 24일자 경향신문 5면.
▲ 24일자 경향신문 5면.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최근까지 근소한 차이지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조국 후보 변수로 인해 20대와 무당층에서 부정 평가가 높아져 데드크로스가 이뤄졌다.

전직 MBC PD 경찰학교 졸업 신임 순경 임용

조선일보는 23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졸업생들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는 MBC 보도국 편집 PD였다가 이번에 순경 계급장을 단 남궁효빈(31) 씨도 있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24일자 28면에 ‘지상파 PD, 권투 챔피언, 검시관… 경찰 제복을 입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MBC PD였던 남궁 순경은 “영상 콘텐츠 제작 기술을 통해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 24일자 조선일보 28면.
▲ 24일자 조선일보 28면.

조선일보는 이날 “졸업식 때 상영된 신임 경찰관들이 부모님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의 영상도 남궁 순경이 만들었다. 이 영상은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올라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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