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떠난 이용마 기자의 마지막 메시지
암과 함께 떠난 이용마 기자의 마지막 메시지
고인 곁 지킨 아내 김수영씨 “세상의 암도 다스리는 우리가 되길”… 최승호 사장 “이용마 유지 이어 좋은 방송”

고 이용마 기자의 아내 김수영씨가 23일 오전 서울 상암 MBC 사옥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사회장에서 이 기자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해고를 무릅쓰고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을 이끈 이 기자는 2016년 9월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끝에 지난 21일 오전 6시44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 고 이용마 기자의 유족이 23일 서울 상암 MBC 사옥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사회장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의 유족이 23일 서울 상암 MBC 사옥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사회장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 유족과 최승호 MBC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광장에서 열린 시민사회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 유족과 최승호 MBC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광장에서 열린 시민사회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자신을 ‘이용마 기자의 열렬한 팬’으로 소개한 김씨는 “이용마 기자는 착하게 주무시다가 편하게 가셨다. 여러분들 걱정하실까봐 먼저 말씀드린다”고 술회했다.

김씨는 “암 덩어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너무 많이 퍼져 치료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이용마 기자는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했다. 잘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치료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오래 공부한 개념 가운데 암과 함께 가는 걸 선택했다. 암과 오랫동안 같이 가려 노력했다. 그런데 너무 늦게 발견해 면역 체계가 이겨내질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2016년 복막암 진단 후 자연 치료를 선택했다. 이듬해에야 항암 치료를 시작했으나 투병 막바지 사실상 치료를 중단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죽고 싶다. 엄마 품에 파묻혀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다. 이제 육신의 고통에서 그만 벗어나고 싶다고. 살고 싶다. 철부지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면 차마 떠나기 어렵다.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며 소소한 행복을 더 느끼고 싶다”는 글을 게시해 동료와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 고 이용마 기자의 동료 김민식 MBC PD가 23일 오전 시민사회장에서 이 기자 영정 사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의 동료 김민식 MBC PD가 23일 오전 시민사회장에서 이 기자 영정 사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김씨는 “처음에는 암이 동면해주길 바랐다. 암이 더 자라지 못하도록 잘 다스리자”면서 “세상에는 이겨내기 어려운 암들이 많을 것이다. 세상에 있는 암들도 사실 함께 가야 한다. 암을 없애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 다스려 더 크지 않게 우리가 면역력을 잘 길렀으면 좋겠다. 그게 이용마 기자가 남기고 간 메시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사회장에 앞서 유족과 그의 동료들은 이 기자 영정 사진을 들고 MBC 사옥 내 보도국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2017년 12월 5년9개월 만에 복직한 이 기자는 당시 보도국 마이크를 잡고 “여러 선후배 동료를 보니 정말로 힘이 많이 난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 같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돌아오겠다.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약속한다.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라고 했다. 생전 보도국에서 마지막 모습.

▲ 23일 오전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에 앞서 유족과 MBC 동료들은 이 기자 영정 사진을 들고 서울 상암 MBC 사옥 내 보도국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23일 오전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에 앞서 유족과 MBC 동료들은 이 기자 영정 사진을 들고 서울 상암 MBC 사옥 내 보도국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23일 오전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에 앞서 유족과 MBC 동료들은 이 기자 영정 사진을 들고 서울 상암 MBC 사옥 내 보도국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23일 오전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에 앞서 유족과 MBC 동료들은 이 기자 영정 사진을 들고 서울 상암 MBC 사옥 내 보도국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2012년 파업에서 이 기자와 함께 해고 아픔을 겪은 최승호 MBC 사장은 “이용마 기자 열정에 대한 시민 감동과 호응,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MBC를 되찾게 된 가장 큰 동력”이라며 “그러나 그는 떠났다. 남은 우리는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그의 화두를 받아 더 좋은 방송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기자는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두루 거쳤다.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사회 기득권을 고발한 언론인이었다.

무엇보다 공정방송 투쟁의 상징이었다. MB정부 방송장악에 170일 동안 파업으로 맞선 투쟁은 유례 없었다. ‘MB 낙하산’ 김재철 사장은 이 기자를 해고하며 정권이 하명한 ‘방송장악’ 임무를 완수했지만 이후 법원은 2012년 투쟁에 “공정방송은 방송 노동자의 근로조건”이라며 이 기자 손을 들어줬다. 그는 대한민국 언론인들에게 스스로의 투쟁만이 언론 노동자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을 일깨워줬다. MBC 기자 이용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에서 50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 2012년 고 이용마 기자와 함께 해고됐던 최승호 MBC 사장이 23일 오전 시민사회장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2012년 고 이용마 기자와 함께 해고됐던 최승호 MBC 사장이 23일 오전 시민사회장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가 생전 가장 존경했던 언론인 김중배 전 MBC 사장이 23일 오전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가 생전 가장 존경했던 언론인 김중배 전 MBC 사장이 23일 오전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의 투병 생활을 옆에서 지킨 MBC 동료 정영하 정책기획부장. 그는 2012년 노조위원장이었다. 당시 이 기자는 노조 홍보국장이었다. 두 사람은 2012년 170일 공정방송 파업을 이끌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고 이용마 기자의 투병 생활을 옆에서 지킨 MBC 동료 정영하 정책기획부장. 그는 2012년 노조위원장이었다. 당시 이 기자는 노조 홍보국장이었다. 두 사람은 2012년 170일 공정방송 파업을 이끌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김민식 MBC 드라마 PD가 23일 고 이용마 기자의 시민사회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 김민식 MBC 드라마 PD가 23일 고 이용마 기자의 시민사회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고 이용마 기자는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두루 거쳤다.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사회 기득권을 고발한 언론인이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고 이용마 기자는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두루 거쳤다.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사회 기득권을 고발한 언론인이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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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8-23 17:58: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kryu6502 2019-08-24 23:26:29
정말 눈물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