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두학기 수령후 자퇴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총장이 그 장학금이 어려운 학생들에 주는 것이라면 문제라고 조건부 비판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립대 총장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청와대 풀취재기자(공동취재단)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오 총장은 서울대생들의 조국 후보자 딸 의혹 관련 촛불집회 개최에 “학생들의 집회는 항상 있다”고 말했다. ‘관악회 장학금의 문제로 분노한다’는 기자의 질의에 오 총장은 “장학회 선정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누가 추천한 것인지 모른다”면서도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동창회에서 하기 때문에, 동창회에서 지금 아마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학금의 취지를 두고 오 총장은 “장학금은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장학금은 어려운 학생들 주는 게 맞다”며 “특수목적장학금들이 있어서…어느 사람이 이공계 학생들을 위해서 줘라 혹은 환경에 줘라 이런 게 있다”고 말했다.

‘조 씨가 받은 장학금은 어떤 목적이었나’는 질의에 오 총장은 “모르겠다. 동창회에서 알아봐야죠”라며 “그게 일반적인,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는 그런 장학금이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1일자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닐 때 장학금을 두 차례 수령한 뒤 휴학계를 내고 재등록하지 않아 제적당했다며 먹튀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대 학적을 입시용 ‘징검다리’로 이용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입학·장학금 기회를 빼앗는 것이 조 후보자가 말해 온 정의, 공정인지 묻고싶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립대 총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오세정 서울대 총장(오른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립대 총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오세정 서울대 총장(오른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