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녀 논문 저자 끼워넣기 의혹 논란이 연일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강조한 이조차 특혜를 누린 가능성이 드러나자 민심이 ‘기득권 꼼수는 진보나 보수나 마찬가지’라며 허탈함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 인사 검증 논란은 22일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에 모두 실렸다. 8개 일간지가 관련 기사를 1면 머리에 배치했고, 한겨레만 1면 아래쪽에 실었다.

▲22일 경향 1면
▲22일 경향 1면
22일 국민 1면
22일 국민 1면

조 후보자의 딸 조아무개씨를 둘러싼 추가 특혜 의혹 보도도 계속됐다. 경향신문은 조후보자가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인권전문위원회 위원장일 때,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씨가 이 위원회 소속 정아무개 서울대 교수가 운영하는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 인턴십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인턴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등을 참관하고, 현지 인권 관련 국제기구 등을 12일 동안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조씨는 인턴십 종료 후 국제인권전문위원회 산하 국제인권전문가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 인턴대표 발표자로 뽑혔다. 경향신문은 “이 인턴십은 당시 대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10명을 모집했고 정 교수가 자신의 서울대 연구실에서 직접 면접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2017년 12월부터 ‘교수 자녀 논문 저자 끼워넣기‘ 조사를 하던 교육부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직무감찰한 배경을 의심했다. 교육부는 2017년 대학교수들이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올리는 실태가 드러나 국민적 공분이 치솟자 그해 12월부터 현재까지 2007~2017년 발표된 논문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직무감찰이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때 이뤄졌다며 ’민정수석실이 일개 정부 부처의 개별 조사 현황을 들여다보고 스크린한 점은 이례적이라고 느꼈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했다.

▲22일 동아 1면
▲22일 동아 1면
▲22일 서울 4면
▲22일 서울 4면
▲22일 세계 2면
▲22일 세계 2면

조선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조씨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논문이 조씨가 인턴을 하기 전에 이미 완성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문제의 단국대 의대 연구소 연구팀 과제와 관련, 연구기간은 2007년 6월30일 끝났지만 조씨는 2007년 7월23일~8월3일 간 인턴을 지냈고 이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난 때 2008년 12월 제1 저자로 등록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신문은 조씨의 입시 특혜 논란을 ‘팩트체크’로 정리했다. 조씨는 1저자로 올린 단국대 의대 연구소 논문의 연구부정이 인정돼 논문이 철회되면 고려대 입학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단국대는 22일 연구윤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논문 저자 표시, 위·변조 등 연구윤리 위반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고려대 수시 합격에 논문 영향력이 있었다거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도 특혜라는 주장에 서울신문은 설득력있다고 평했다. “입시업계에선 외고에서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는 과정에 병리학 논문 저자로 등재된 사실 자체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거라고 보고 있고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에 명시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인턴십은 부정확한 경력”이란 점에서다.

고려대 학생들은 오는 23일 조씨의 학위취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으로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졸업생이 집회 찬성에 투표했다.

세계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씨의 영향력으로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했던 ‘정유라 사건’까지 거론되면서 학위 취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까지 추진되고 있다”며 “대학원생이 수년간 공부해도 등재될까 말까 한 의학논문 제1저자 자격을 고등학생 때 취득한 정황이 드러나고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시민들은 그릇된 특권의식을 지적하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조씨의 입시 과정에 ‘일반인’과는 괴리가 크기에 “조씨의 ‘엘리트 코스’ 경력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반응을 전했다.

경향신문도 “결과적으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대학 입학이란 ‘특혜’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었고,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2면 톱기사로 이용마 MBC 기자 애도

▲22일 한겨레 2면
▲22일 한겨레 2면

한편 한겨레는 고 이용마 MBC 기자의 별세 소식을 2면 톱 기사(”방송 독립의 날까지… 꺼지지 않을 밑불로 남다“)로 비중있게 실었다. 이 기자는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21일 오전 6시40분 경 세상을 떠났다. 이 기자는 2012년 김재철 사장 퇴진 및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다 부당해고돼 5년 9개월 뒤에야 복직했다.

한겨레는 ”용기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은 문화방송의 기나긴 투쟁에 꺼지지 않는 밑불이 됐다“고 추모했다. 언론노조는 지난21일 성명을 내 ”촛불 광장엣 그가 말했던 ‘언론개혁’ ‘국민의 것을 국민에게 돌려줍시다’ 라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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