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을 주도했다가 해고된 뒤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이용마 MBC 기자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이 기자는 2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언론노조 MBC본부 측은 “오늘 아침 이용마 MBC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곧 회사에서 유족들과 의논해 공식 보도 자료를 낼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2012년 노조 홍보국장이던 이 기자는 김재철 전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공정방송 파업을 170일 간 주도했다. 파업 이유로 해고된 뒤에도 각종 언론 등을 통해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정치로부터의 독립 가치를 설파했다.

▲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2017년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연단에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것인 공영방송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권성민 MBC PD 페이스북.
▲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2017년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연단에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것인 공영방송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권성민 MBC PD 페이스북.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다음날인 2017년 3월11일, 그는 암 투병 상태로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검찰총장과 공영언론사 사장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해 12월 해직 동료 최승호 MBC 사장이 취임하며 복직했지만 투병으로 생방송 뉴스데스크 마이크 앞에 다시 설 순 없었다. 국민이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해야 방송 공정성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유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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