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을 투쟁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완전 빨갱이, 총살감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KBS를 그냥 둬서는 안되고, 광우병 위험성 방송을 했던 최승호 MBC 사장을 패대기쳐야 야당이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0일 김무성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통합’ 주제의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와 문재인 정권에서 대한민국이 빨갱이들에 장악당했다며 배지에 연연하지 말고 죽을 각오로 나가 싸우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좌익이 문재인부터 임종석 노영민이 대한민국 전체를 (어떻게) 장악할 수 있느냐.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들을 잘 안다면서 “이 사람들 완전히 빨갱이에요”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면 언론이 색깔론이라고 할텐데, 색깔론을 해야 한다”며 “언론도 완전히 좌경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된 요인을 두고 김 전 지사는 전대협 한총련이 21년간 대한민국 전국 대학교를 21년간 장악하면서 매년 100만명씩 배출했는데 이들이 고시공부해서 법관 변호사, 방송사 기자 피디되고, 글쓰고 행정고시 패스해서 행정부까지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노동운동을 했던 본인이 전향해 자신을 탄압했던 권력집단이 뿌리인 정당으로 옮겨간 행위에 김 전 지사는 “(이들이) 저보고도 배신자라고 한다”면서도 “자유한국당 위대한 당원이기에 버텼지 아니면 못버텼다”고 해명했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이 이런 얘기하면 사람들이 ‘그거 색깔론 아니냐’, ‘김문수 극우 아니냐’, ‘김문수 극우니까 빼’, ‘색깔론 하면 안돼, 표떨어지니까 빼’라고 지적하는 것을 두고 “여러분 지금 표가 문제냐”며 “나라가 다 무너지고 청와대에 뻘건 용이 앉아서 온 나라를 다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장 4명을 구속시키고, 박근혜 구속시켰으면 됐지, 이명박까지 구속시키고, 기무사령부 해체하는데 자유한국당은 국회안에서 뭘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나라가 김정은에 장악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토론회 주최자인 김무성 의원을 두고 “박근혜를 뇌물죄로 구속시키는데 분노하지 않은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느냐”며 “김무성 보고도 늘 얘기하는데, 나는 ‘김무성 당신은 천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박근혜의 한과 저주, 죄없이 감옥가있는 것 아니냐, 이걸 얘기 않고 무슨 정치를 하느냐”며 “죄없이 감옥 간 사람 석방시키고, 눈물 닦아주는 것이 정치지, 배지 다는게 정치냐. 자유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나라를 빨갱이에 다 넘겨줬다”며 “우리가 탄핵해서 넘겨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근혜를 두고 그는 “적어도 저보다 박근혜가 저보다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며 “돈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쓸 때도 없는데, 뭐 때문에 뇌물을 받느냐”고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까지 거론했다. 그는 “다스 갖고 무슨 이명박 대통령 구속시켜느냐”며 “그럼 문재인이 이거는 당장 총살감이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이 무슨 이런 식으로 이명박 박근혜 다 구속시키고 별 것 아닌 것으로 기소하고 잡아넣는데, 이런 상태에서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없다”며 “죽기살기로 빨갱이랑 싸워야 한다. 심지어 황교안이 박수 안쳤다고 언론이 비판을 해요. 박수 안친다고, 전세계 정치에 무슨 이런 얘기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하자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자기입으로 커밍아웃 하면서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하는데 제 바로 대학 선배인데 신영복 완전 빨갱이”라며 “대한민국을 폭력혁명으로 뒤집고, 자기 입으로 빨갱이라고 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언론, 특히 공영방송을 향해서도 불만과 막말을 쏟아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 언론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어딨느냐. 광복절 때 문재인 하야 하라고 350만명 서명했는데 한줄도 보도안하고 황교안이 박수쳤느니 안쳤느니, 무슨 짓 하고 있는 거냐”고 비난했다.

특히 KBS가 일본 불매운동 이미지에 자유한국당 로고가 들어간 영상을 내보낸 것을 두고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토착왜구당 얘기하는데 가만두느냐”며 “결기가 없다. 결기 없이 무슨 야당을 하냐. 저는 이 방송 그냥 두면 안된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 때 자신도 언론의 비판을 받고 기가 죽었다는 점을 들면서 최승호 MBC 사장을 거론했다. 김 전 지사는 “광우병 방송 만든자가 누구냐, MBC 최승호 그 자 아니냐”며 “(이걸) 그냥 둬요. 패대기 쳐야죠. 가짜 중에 세계적인 가짜를 페대기 못치는 국회의원이 뭐하는 국회의원 뭐하는 야당이냐”고 선동했다.

이에 토론을 주최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탄핵이 문재인 정권을 불러왔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또다른 분열로 간다”며 “탄핵은 역사적 사실로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탄핵에서 문재인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됐다”며 “비극의 시작은 도저히 질 수 없는 지난 총선에서 지면서 자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우리당 지지율이 40% 넘었고 민주당은 20% 밑돌았으며 문재인 안철수가 분열된 반면 우리는 분열되지 않아 최소 190석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의석이 안철수에 갔고, 이후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그 때부터 문재인에 넘어갔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도 “현실 인식은 김 전 지사와 우리가 같은 인식”이라면서도 “자유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정치활동 하는 국회의원에게,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지사님처럼 위험한 인식의 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의원은 “지사의 요구가 우리에겐 무리”라며 “언론이 기울어져있는 것은 맞지만, 당장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하면서 활동해야지, 매번 언론탓만 하고, 막말이나 하면 여론 악화와 지지율 저하로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박근혜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주장에 “탄핵은 역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반론했다.

▲김문수(오른쪽) 전 경기도지사가 20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조갑제 TV 영상 갈무리
▲김문수(오른쪽) 전 경기도지사가 20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조갑제 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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