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여성 시민단체가 고 윤정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뜻을 이어 성평등한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윤 위원은 지난 8일 사망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인권지원센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등 여성단체와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인권센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는 20일 성명에서 “고 윤정주 님의 뜻을 이어 성평등한 미디어,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 윤정주는 1999년부터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활동하면서 성평등한 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케이블 오락 채널들이 우후죽순 설립되던 시기에는 방대한 유료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며 성차별적 프로그램을 퇴출시키기 위한 활동을 했고 수많은 사회적 국면에서 주요 언론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바른 시선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윤 위원을 평가했다. 

이어 “방송심의 현장에서 성평등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방통심의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며 “양성평등조항이 있었는데도 이에 근거한 심의와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프로그램에 대한 성평등 방송심의에 양적·질적 변화를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한국여성민우회 제공.
▲사진출처=한국여성민우회 제공.

이들은 최근 한 방송인이 윤 위원이 편파 심의를 했다는 글을 올린 것도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추모의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방통심의위 회의록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왜곡해 고인의 활동을 편파 심의로 매도한 이의 SNS 내용을 접하게 됐다”며 “해당 사안이 확대 재생산된 것은 최소한의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논란 그 자체만을 키운 언론 책임도 크며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0년 뒤, 20년 뒤에는 미디어에 더 많은 페미니즘을 발견하고 요구할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고인이 몸담았던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기념사를 인용하며 “고 윤정주 님의 꿈을 함께 채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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