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민영방송 JIBS가 저녁 메인뉴스에서 대주주 사업체를 홍보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중징계를 건의한 가운데 노조가 대주주 사퇴와 경영진의 무책임한 대처를 비판했다.  

JIBS는 지난 3월30일 ‘8뉴스’에서 신언식 JIBS제주방송 회장이 운영하는 테마파크를 홍보했다. 지난 7일 방통심의위 소위원회에서 중징계에 해당하는 ‘관계자 징계’를 건의했다. 당시 보도제작본부장은 방통심의위에 “기자가 발제한 아이템”이라며 “광고효과를 노리고 보도한 게 아니”라고 답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제주방송지부는 지난 14일 성명에서 “입장발표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여론이 들끓고 나서야 고작 보도제작본부장과 보도국장의 보직사퇴서를 수리하는 것으로 사태를 무마시키려는 사측의 태도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경영진과 신언식 JIBS 회장을 비판했다. 

JIBS제주방송지부는 “신언식 회장은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며 경영진은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공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IBS제주방송지부는 방통심의위 회의 다음날인 8일에도 신 회장 퇴진을 주장하며 기자에게 책임을 돌린 보도제작본부장을 비판했다.

▲ 지난 3월30일자 JIBS 메인뉴스에 신언식 JIBS 회장 발언이 등장한 모습. 사진=JIBS 보도화면 갈무리
▲ 지난 3월30일자 JIBS 메인뉴스에 신언식 JIBS 회장 발언이 등장한 모습. 사진=JIBS 보도화면 갈무리

다른 민영방송 노조도 목소리를 더했다. 언론노조 지역민영방송 노동조합협의회(지민노협)은 지난 16일 이번 사태를 “‘공기’로서의 ‘공적책무’를 저버리고 대주주의 개인 사업을 홍보하는데 방송을 수단화한 것”으로 규정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취재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기자들의 저널리즘을 파괴하는 행위이자 시청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이어 경영진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지민노협은 “보도제작본부장의 사퇴만으로 꼬리자르기식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며 사태를 봉합하는 데만 급급해 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대처는 너무나도 안일하다”고 했다. 이어 “이는 사태를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사태를 더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도 신언식 회장 사퇴를 요구했다. 지민노협은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방송사유화에 앞장 선 대주주 신언식 회장이 경영에서 손 떼는 것”이라며 “방송독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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