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전라북도 전주를 찾아 효성의 탄소섬유 신규투자를 격려하고 이 분야 집중 투자계획 의사를 밝혔다. 그가 이곳까지 찾은 이유와 관련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려면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탄소섬유를 핵심부품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에 참석, 효성-전라북도-전주시간 투자협약 체결을 축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 특히 탄소섬유는 수소차와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까지 기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30조 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후발 주자인데, 2011년 효성이 탄소섬유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고 2013년 첫 양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수소경제와 함께 이 탄소섬유 산업이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올리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하나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가 지금 수소차 경쟁의 핵심소재라며 미래 자동차로서 수소차의 수요가 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이날 효성이 1개 생산라인 연 2000톤 규모에서 10개 생산 라인 연 2만4000톤 규모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생산을 늘리고, 신규 고용 창출도 23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격찬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100대 품목 선정 7년간 7~8조원 예산 투자)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 개선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강조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들어 “(이런 나라가) 되려면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나아가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수소경제와 같은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라며 “탄소섬유 신규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효성과 전라북도가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함께 해온 점을 들어 “오늘을 계기로 연관산업들의 유치와 투자확대로 ‘전북을 탄소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 증설 예정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 증설 예정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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