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즈니스 구조는 건강한 저널리즘의 전제 조건이다.”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미디어오늘과 구글코리아·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이노베이션 저널리즘 스쿨’ 강연자로 나선 이성규 전 메디아티 미디어테크랩 팀장 말이다.

▲ 이성규 전 메디아티 미디어테크랩 팀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 이성규 전 메디아티 미디어테크랩 팀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그는 “전자가 깨지기 시작하면 건강한 저널리즘은 산산 조각난다. 이 전제가 깨지면서 한국 언론이 흔들리고 있다”며 “언론사는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을 기자들에게 침투시키려고 할 것이다. 단 기업과 컬래버레이션 정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영업을 통한 과도한 협찬 기사, 지나친 어뷰징 등 언론이 처한 문제는 불안한 수익구조와 관련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규 전 미디어테크랩장은 ‘미디어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제품 조립순서의 반대로 제품을 하나하나 분해해 제품의 제조과정 및 성능을 파악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는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을 역공학해야 하는 이유로 △집중하려는 고객을 발견할 수 있고 △집중하려는 고객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주력하려는 콘텐츠 전략을 추정할 수 있고 △창업자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언론사가 ‘혁신’을 논할 때 해외사례를 많이 인용하지만 결과에 주목하기보다 어떤 로직(운영체제)으로 언론사를 운영해 성공하게 됐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와 미디어 환경이 나라마다 다르다. 인풋이 바뀌면 성공한 로직이라고 쓸 수 없게 된다. 한국 상황에 맞게 로직을 튜닝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이끌어갈 키플레이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를 예로 들었다. 악시오스는 각 분야에서 뛰어난 기자를 인재로 영입했고, 콘텐츠가 효율적으로 배달되는 것이 뉴스 혁신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똑똑한 간결함을 목표로 뉴스레터를 통해 독자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했다. 이 매체는 2년 만에 성장과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끝으로 그는 “어떤 수익모델을 구현하는가에 따라 운영방식이 굉장히 다르다. 그러나 독자수를 높이는 것보다 충성층을 두텁게 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핵심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모델의 예로 △DONATION(독자들이 공통의 가치를 지지하는 언론사에 자신의 돈과 시간을 제공하도록 독려하는 모델. 자선적 관계를 전제로 함) △SUBSCRIPTION(서비스나 제품에 접근하기 위해 독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모델. 교환과 거래 관계를 전제로 함) △MEMBERSHIP(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돈과 시간, 인맥, 전문적 지식, 아이디어 등을 제공하도록 하는 모델)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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