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47년 된 낡은 여인숙에서 19일 새벽 불길이 치솟아 폐지를 주워 달셋방에 살던 70~80대 노인 3명이 숨졌다.

1972년에 개업한 이 여인숙은 2평 남짓한 방 11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불은 슬레이트 단층 건물을 모두 태운 뒤 2시간여 만에 꺼졌다. 건물 일부는 불길에 무너져 내렸다. 숨진 세 사람은 폐지나 고철 등을 주워 내다 판 돈으로 월세 12만원을 내며 근근이 생활해왔다. 불이 난 여인숙 앞마당엔 타다 남은 폐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경찰은 여인숙이 낡은데다 보일러용 200리터짜리 경유통 2개가 객실과 연결돼 있어 불길이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노인들은 단층 건물인데도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 20일자 세계일보 11면.
▲ 20일자 세계일보 11면.

이름은 여인숙이지만 사실상 가난한 독거노인들이 사는 비좁은 쪽방촌이었다. 전주시에는 해당 여인숙이 다중이용업소나 숙박업소가 아닌 주택으로 분류돼 있어 지난 2월 국가안전대진단 때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 화재경보기 등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안타까운 이 소식은 20일자 여러 아침신문 사회면에 실렸다. 세계일보는 11면에 사진과 함께 여인숙 건물 구조도까지 그려 ‘폐지 주우며 달방 살던 노인들 덮친 화마’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서울신문도 이날 12면에 ‘48면된 여인숙 화재… 폐지 우워 연명하던 노인들 덮쳤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20일자 동아일보 12면, 조선일보 14면, 한국일보 13면.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20일자 동아일보 12면, 조선일보 14면, 한국일보 13면.

동아일보(12면)와 한국일보(13면), 중앙일보(12면), 경향신문(10면)도 사진과 함께 비슷한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한겨레와 조선일보는 사회면에 사진기사만 실었다.

조국 후보에 한국일보 4대 의혹, 조선일보 ‘최순실 전두환 닮은꼴’, 동아일보 ‘딸 고교때 논문 1저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20일자 아침신문들도 여러 갈래로 기사를 썼다. 한국일보는 1면과 3면에 걸쳐 조 후보자가 해명해야 할 4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①웅동학원 채무 52억 교육청에 신고 안 했다 ②75억 투자 약정한 사모펀드 실질 오너는 5촌 친척 의혹 ③증여한 우성빌라 세금은 ④딸 3년간 장학금 공정했나 등 4가지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 20일자 한국일보 1면과 3면.
▲ 20일자 한국일보 1면과 3면.

조선일보는 보수야당의 입을 빌려 “정유라 사건 닮은꼴”이란 프레임을 씌웠다. 조선일보는 이날 3면에 ‘딸은 수상한 장학금, 지도교수는 영전… 野, 정유라 사건 닮은꼴’이란 제목으로 조 후보 딸의 6학기 연속 장학금 혜택과 추천한 지도교수의 부산의료원장 임명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과 닮은 꼴에 비유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최순실 전두환 떠올리게 만드는 조국 후보자와 가족들’이란 제목의 사설에서도 조 후보 딸과 지도교수를 엮어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최순실 딸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건설업으로 돈을 벌어 사학재단까지 인수했던 조 후보자의 부친은 2013년 사망하면서 단돈 21월의 재산과 49억원의 부채를 남겼다. 그런데 교수밖에 한 일이 없는 조 후보자는 재산이 56억원”이라며 “남은 재산이 29만원 뿐이라며 1000억원대 추징을 피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라고 비판했다.

▲ 20일자 조선일보 3면과 사설.
▲ 20일자 조선일보 3면과 사설.

동아일보는 이날 1면과 3면에 조 후보 딸이 고교때 2주 인터 과정을 밟으면서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3면엔 당시 논문의 책임저자였던 의대 교수가 입을 빌려 “조국 딸 열심히 해… 제1저자 등재는 지나친 측면 있어”라는 제목의 기사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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