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불매운동 비하 발언을 했던 현준호 경기방송 총괄본부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 본부장은 19일 오전 직원 전체회의에서 자신이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총괄본부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경기방송 직원에 따르면 현 본부장은 언론에 보도된 발언 내용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튜브에서 나왔던 내용을 인용한 것이고, 대통령을 비하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며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 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과정 경위가 어떻든 사석이라 하더라도 나의 여러 말 때문에 물의를 끼쳐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 본부장은 “나는 극우파도 친일파도 매국노도 아니다”며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현 본부장은 “지금 이 시간부로 총괄본부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 본부장은 추석을 전후로 해서 퇴사를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 경기방송 로고.
▲ 경기방송 로고.

 

방통위는 현 본부장이 경기방송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라는 점에서 소유 경영 분리 원칙에 어긋나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현 본부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경기방송의 주식에 대해 “공개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현 본부장의 입장 발표는 1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 본부장이 퇴장하고 박영재 경기방송 대표이사는 “당장 외부에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다”면서 “방통위에서는 위원장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회사 문제가 불거졌고 소유 경영 관계 등을 물어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본부장이 노조에서 요구한 사항을 전부 수용하고 사직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경기방송 분회는 16일 “경기도 유일의 지상파 방송국으로, 지난 20여 년간 쌓아올린 경기방송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한 책임을 지고 즉각적으로 사퇴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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