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디지털 강화’를 외치며 디지털영상뉴스 ‘한겨레라이브’를 시작한 지 두달이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한겨레지부·지부장 길윤형)는 지난 13일 발행한 노보 ‘진보언론’에서 ‘한겨레라이브 두달,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스스로 디지털영상뉴스 전략을 진단하는 내용을 담았다. 

진보언론에 따르면 한겨레는 아직 성패를 분석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형식면에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청자수 등 방송 자체의 성과는 아직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영상부문이 8월12일 보고한 ‘한겨레라이브 시청개요’를 보면, 8월 첫주(4~10일) 구독자는 2312명, 노출수 575만회, 조회수 70만회, 시청시간 12만4120시간이었다. 이를 통한 추정수익은 174만3899만원이다. 진보언론은 “전주 대비 시청시간이 127% 증가했지만, 노출수와 조회수, 추정수익 등은 적은 폭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상부문은 하반기 말까지 달성할 목표로 한겨레티브이 구독자 30만명 달성, 한달 40만 시청시간, 순수 영상 유튜브 수익 월 800만원 등을 제시했다. 양상우 대표이사는 지난 7월18일 경영설명회에서 하반기에 월 1000만원 이상 수익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밝혔다.

▲한겨레TV 8월15일자 한 장면.
▲한겨레TV 8월15일자 한 장면.

진보언론은 크게 △50대 진보성향 남성(오진남) 주 독자층 △오후 6시 뉴스시각 △정통뉴스 형식 등이 불안한 ‘3개의 화살’이라고 분석했다.

진보언론에 따르면 한겨레라이브는 한겨레의 전형 독자층인 ‘오진남’을 주 독자층으로 삼고 있다. 실제 지난달 영상부문에서 내놓은 시청자층 분석(6월13일~7월10일) 자료를 보면, 한겨레라이브 시청자 가운데 남성 비중이 65.8%에 달했고, 그중에 ‘45살 이상’ 시청자는 69.7%를 기록했다.

한겨레 편집국의 한 조합원은 진보언론에 “시험방송 때까지만 해도 (한겨레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재미있는 뉴스를 하나보다 했는데, 정통뉴스로 방송 포맷이 결정된 것을 보고 오진남을 타깃으로 공중파와 경쟁하겠다는 건가라는 생각에 의아했다”고 밝혔다. 

진보언론은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실 한 보좌관은 ‘요즘처럼 빠르고 역동적인 시대에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정통 스튜디오를 차린 게 자칫 고리타분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그는 또 ‘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6시는 퇴근가방을 싼 뒤 곧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퇴근할 시각이다. 유튜브에서 정통뉴스 형태의 1시간짜리 방송을 보기에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겨레 라이브’를 만드는 데 총 21명의 인력과 16억의 예산이 투입됐다. 김보협 진행자 겸 영상부문장을 비롯해 에디터 2명, 뉴스기획팀 4명, 뉴스제작팀 6명, 시사교양팀 3명, 영상기술팀 5명 등이다. 아울러 방송작가와 그래픽 전문가 등을 채용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