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광고인가 뉴스인가, 노골적인 갤노트10 홍보
이것은 광고인가 뉴스인가, 노골적인 갤노트10 홍보
[민언련 방송 모니터보고서]

지난 7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휴대폰인 갤럭시노트10(이하 갤노트10)을 공개했습니다. 민언련은 앞서 <삼성 갤럭시 8 공개, 저녁종합뉴스에서 홍보할 일인가?>(2017년 8월25일)<‘삼성 신제품’ 출시되면 똑같은 보도로 홍보하는 방송사들>(2018년 8월17일)에서 방송사가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보도인지 광고인지 혼동될 수준의 보도를 저녁종합뉴스에 내보내는 문제를 지적해왔습니다. 이번에는 달라졌을까요? 

지상파 3사․JTBC 보도 안 했지만, TV조선․채널A․MBN․YTN은 여전

우선 지상파 3사와 JTBC는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지상파마저 모두 삼성 신제품 홍보성 보도에 집중하던 예전에 비하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채널A․MBN․YTN은 저녁종합뉴스에서 갤노트10 출시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TV조선․채널A․MBN․YTN의 보도는 올 하반기에 삼성전자 외에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방점은 삼성전자 갤노트10의 외관과 기능을 소개하는 데 찍혀 있었습니다. 따라서 TV조선․채널A․MBN․YTN의 보도내용을 보면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8월8일 삼성 갤노트10 공개 관련 방송사 보도 비교.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 지난 8월8일 삼성 갤노트10 공개 관련 방송사 보도 비교.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갤노트10의 외관과 기능 소개에 방점 찍은 보도

방송사들의 보도내용은 삼성 갤노트10의 외관과 기능을 보여주는 영상을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기자가 그 외관과 기능을 상세하게 소개했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했습니다. 특히 갤노트10에서 ‘S펜의 기능이 (이전에 비해) 강화됐다’는 내용을 보도에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  갤노트10의 S펜 기능 설명 담은 방송사별 기자멘트 비교.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 갤노트10의 S펜 기능 설명 담은 방송사별 기자멘트 비교.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와 MBN은 기자 시연과 인터뷰 대상까지 동일해

특히 채널A와 MBN은 기자들이 S펜 기능을 시연하고 설명하는 것과 인터뷰 대상까지 동일했습니다. 

먼저 기자들이 S펜을 시연하는 모습이 매우 흡사했는데요. 채널A <갤럭시 노트 10 공개… 최고 149만 원 ‘단점’>(8월8일, 김지환 기자)에서는 김지환 기자가 S펜을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S펜에는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능이 추가됐는데요.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이렇게 S펜만 돌리면,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지환 기자가 갤노트10 위에 S펜으로 “뉴스A 7시 20분”을 써 보이면서 “손 글씨를 곧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바꿀 수도 있고”라고 해당 기능을 설명했습니다. 

MBN <‘S펜’이 마술봉으로>(8월8일, 윤지원 기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윤지원 기자가 S펜을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S펜’을 회전하거나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촬영모드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처럼 자사 저녁종합뉴스 이름을 쓰면서 S펜의 기능을 보여주는 것도 같았습니다. 윤지원 기자도 갤노트10 위에 S펜으로 “MBN 뉴스8”을 써 보이면서 “손 글씨는 바로 텍스트 파일로 변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8월8일 S펜 기능 시연과 설명 방식 동일한 채널A와 MBN.
▲ 8월8일 S펜 기능 시연과 설명 방식 동일한 채널A와 MBN.

 

채널A와 MBN의 동일한 리포트 구성방식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양사가 모두 대만 기자 ‘첸윤위’를 인터뷰했는데, 발언 내용도 갤노트10의 장점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인터뷰 대상을 촬영하는 카메라 각도까지 동일했습니다.

▲ 지난 8월8일 갤노트10의 장점 설명하는 동일한 대상 인터뷰한 채널A와 MBN.
▲ 지난 8월8일 갤노트10의 장점 설명하는 동일한 대상 인터뷰한 채널A와 MBN.

 

심의 결과, 이랬다가 저랬다가 해선 안 돼

민언련은 그동안 <삼성 갤럭시 8 공개, 저녁종합뉴스에서 홍보할 일인가?>(2017년 8월25일)<노골적으로 삼성 광고 영상 퍼 나르는 MBC·TV조선>(2017년 10월17일), <‘삼성 신제품’ 출시되면 똑같은 보도로 홍보하는 방송사들>(2018년 8월17일)을 통해 방송사들의 삼성전자 신제품 홍보 문제를 지적해왔습니다. 그리고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심의 민원을 신청해왔습니다. 그러나 방통심의위 심의 결과는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먼저 2017년 8월, 갤럭시 노트 8(이하 갤노트8)이 출시되었을 때를 보겠습니다. <삼성 갤럭시 8 공개, 저녁종합뉴스에서 홍보할 일인가?>(2017년 8월25일)에서는 JTBC를 제외한 지상파 3사와 TV조선·채널A·MBN 종편 3사가 삼성전자 갤노트8를 노골적으로 홍보한 보도를 지적했고, 방심위에 민원도 신청했습니다. 이들 보도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광고효과) “방송은 상품․서비스․기업․영업장소 등이나 이와 관련되는 명칭․상표․로고․슬로건․디자인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아니 된다”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심의 결과는 모두 기각이었습니다. 심의 테이블에 올라가지도 못했다는 뜻입니다. 당시, 방통심의위는 노골적인 홍보성 보도에 대한 민원을 기각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의 보도”, “우리 기업의 활발한 행보에 대해 각 기업의 제품 공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도”, “일반적인 경제 보도와 비교하여서도 과도한 홍보성 내용이 방송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내용을 사유로 밝혔습니다.

2018년 8월 갤럭시 노트9(이하 갤노트9)가 출시되었을 때도 민언련은 보고서를 냈습니다. <‘삼성 신제품’ 출시되면 똑같은 보도로 홍보하는 방송사들>(2018년 8월17일)에서는 TV조선‧채널A‧MBN 종편 3사가 삼성전자 갤노트9의 출시 소식을 다루며 노골적으로 홍보성 보도를 내놓은 점을 지적했는데요. 이 역시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통심의위가 기각하지 않고 방송소위의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종편 3사의 해당 보도에 대해서 ‘의견 제시’를 결정했습니다. 방통심의위는 “국내 주요 기업의 신제품 출시 소식은 새로운 정보 전달의 차원에서 유의미한 보도라고 판단되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해 경쟁사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제품의 장단점을 고루 전달하여 시청자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정보전달의 범위를 넘어서, 특정 상품의 장점과 기능을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광고효과를 줄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 방심위 심의결과가 갈린 TV조선‧채널A‧MBN의 보도내용 비교.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 방심위 심의결과가 갈린 TV조선‧채널A‧MBN의 보도내용 비교.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채널A‧MBN 종편 3사의 갤노트9 홍보성 보도는,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갤노트8에 대한 보도와 그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통심의위의 심의결과만 ‘기각’과 ‘의견제시’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보도는 시청자를 위한 통상적 정보제공 차원의 보도가 아니라 홍보영상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송에 대해 계속 솜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요? 방송사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 방통심의위가 확고하고 명확한 기준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만 방송사들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9년 8월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 채널A <뉴스A>,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 문의 : 박진솔 활동가 (02) 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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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8-17 17:27:10
갤노트 10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단, 방송사는 공정하게 광고해야 한다. 누구는 이익을 얻고, 누구는 아무 이익도 얻지 못한다면 불공평한 게 아닌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광고효과)를 방송사(지상파+종편)가 헷갈리지 않도록 더 꼼꼼하게 손 봐야 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