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북 지역에서 선거방송토론 프로그램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린다. 지금까지 선거방송토론 프로그램에 주요 후보들이 참석을 꺼려하고, 논란이 되는 이슈는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누적돼 이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다가오는 23일 전북대에서 호남언론학회와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전국언론노조전북협의회,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관으로 ‘2020총선 선거방송토론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을 주관하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은 포럼을 열게 된 배경으로 “1995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후보자 초청 대담 및 토론이 법제화되면서 1997년 TV 방송토론이 본격화되고, 인터넷과 SNS 선거 시대가 열렸다”며 “당초 선거방송토론은 금권 선거를 막고, 정책 대결을 유도하기 위하여 도입됐으나 정작 유권자의 알 권리는 충족하지 못하고 후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민언련은 “선거 때마다 토론회 출연 여부를 놓고 언론사와 후보자 혹은 후보자 간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는 것도 현실”이라며 “상황을 개선하고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가 만족하는 선거방송토론을 만들기 위해 언론사들이 방송토론회를 공동 주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거방송
▲선거방송토론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 홍보 포스터. 사진출처=전북민언련. 

해당 포럼에 학계는 물론이고 전북 지역 주요 언론사와 정당 인사, 시민단체들이 참여한다. 주요 언론과 정당 인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이번 포럼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총선 출마 후보자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기대다. 

학계 인사로는 장낙인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송기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권혁남 전북대 교수, 이상훈 전북대 교수가 참여한다.

주요 언론사 참석자로는 박재홍 KBS전주총국 보도국장, 이종휴 전주MBC 보도국장, 이상윤 JTV보도국장, 도상진 전북CBS 보도제작국장, 강인석 전북일보 편집국장, 김경섭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장병운 전라일보 편집국장이 참석한다. 

정당 인사로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김광수 민주평화당 사무총장, 정운천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위원장,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찬익 전국언론노조전북협의회 의장은 16일 미디어오늘에 “지금까지 선거방송 토론을 하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들은 비교검증 당하는 것이나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게되는 일 때문에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외에도 최근 후보자들은 1인 미디어나 SNS을 통한 홍보 등을 선호해 방송토론에 참석을 꺼리다보니 방송사들도 섭외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다뤄야 할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루게 되는 경향이 있어 포럼을 통해 심도있는 토론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TV 방송토론의 문제와 과제를 점검하고, 합의가 이뤄진다면 포럼에서 나온 해법을 추진할 추진단 등이 꾸려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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