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14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00차 정기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측 추정 2만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일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8월14일은 김학순 할머니가 28년 전 “내가 바로 증거다”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린 날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이 아시아 태평양 각국 피해자들의 미투(Me too)를 끌어냈다”고 말하며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 없이 피해자들의 침묵을 강요하고 평화비 건립에 노골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일본의 행위”를 규탄했다.  

▲ 극단 경험과 상상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00차 정기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참여해 여는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대학생 기자
▲ 극단 경험과 상상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00차 정기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참여해 여는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대학생 기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1400번의 외침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웠고 포기하지 않고 일본의 사죄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해 온 일본대사관 앞거리가 ’평화로‘라고 불린다”며 “세상의 많은 약자와 소수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이 폭력과 탄압의 대상이 아니란 사실을 알리는 상징적인 거리가 됐다”고 밝혔다. 

수요시위에 참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폭염의 날씨에 시위 참가자들을 걱정하는 한편 “끝까지 싸워 이기는 것이 승리”라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및 서울 기림비 제막식이 서울 중구 남산의 옛 조선신궁터 인근에서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하며 기림비 동상을 제막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의 옛 조선신궁터 인근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및 서울 기림비 제막식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대학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의 옛 조선신궁터 인근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및 서울 기림비 제막식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대학생 기자

이날 제막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은 한국, 중국, 필리핀의 세 소녀를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롭게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이용수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것만으로 정의다”라고 발언을 시작해 “우리가 국적과 지역을 불문해 기림비 건립에 참여하는 것은 인권의 보편성과 양심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하며 “정의 실현과 국제적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살아있는 기억이자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일본에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닌 사죄이며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사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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