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을 빨리 가는 것이다. 태국 사진기자가 쿠데타가 현장에서 군인이 총 쏘는 걸 찍으려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 죽기 직전 1분, 마지막 순간에도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하지만 한국 기자들은 기자실만 간다. 한국 언론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는 현장을 가지 않아서다. 수많은 매체가 있지만, 주목받는 언론사는 뉴스타파, 셜록 정도다. 주목받는 언론사는 다 현장으로 간다”

▲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미디어오늘과 구글코리아·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이노베이션 저널리즘 스쿨’ 강연자로 나선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한국 언론의 출입처 문화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이제는 출입처에서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 많은 기자가 정보공개청구 등은 비효율적인 취재 방법이라고 말하겠지만, 원래 민주주의는 비효율적”이라며 “결국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기자가 빛을 발한다. 기록으로 취재하는 기자들은 크게 성장한다”고 말했다.

전진한 소장은 “기자는 탐사저널리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장한 탐사저널리즘은 △보도자료, 제보, 출입처에 의지하지 않고 △취재 결과보다는 과정(현장취재, 정보공개청구, 인터뷰, 데이터 획득, 엑셀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취재당하는 사람도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증거를 확보하고 △문서, 영상, 사진, 데이터 등 입수 과정을 합법적으로 하고 △의혹 제기 수준이 아닌 결과를 보도해야 한다.

끝으로 그는 폭로저널리즘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주장한 폭로저널리즘은 △제보의 입수 과정이 비합법적이고 △취재의 대상은 반발하고 △제보자에 대한 압박이 일어나고 △취재 결과보다는 취재 과정으로 논란이 되고 △사실관계로 정리되지 않고 여러 논란이 일어난다고 했다.

▲ 이노베이션 저널리즘 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이 14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 이노베이션 저널리즘 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이 14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앞서 오후 첫 강연자로 나선 문준영 KBS 기자는 가장 많이 비공개되는 정보공개 청구 사례로 국가안보와 개인정보, 경영 영업상 비밀 정보, 국민 공공안전 관련, 진행 중인 재판 수사 관련 등을 예로 들었다.

문준영 기자는 “하지만 비공개 청구가 된다고 해도 정보를 입수할 방법은 있다. 기자가 정보 제공자보다 정보공개법을 잘 알고 있으면 빈틈을 찾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근성과 끈기, 주변에 대한 관심을 통해 끝까지 정보공개청구를 계속해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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