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현준호 “추혜선 비판 기사 안 쓰면 중징계”
경기방송 현준호 “추혜선 비판 기사 안 쓰면 중징계”
보도책임자 아니라지만 개입 지시 사례 증언 나와… 특정 정치인 비판기사 지시에 다른 매체 향해 욕설까지, 언론 사유화 논란 더할 듯

현준호 경기방송 총괄본부장은 13일 통화에서 정부 및 불매운동 비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자신은 보도책임자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의 발언이 사적인 자리에서 나왔고, 자신이 보도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그런데 현 총괄본부장이 실질적인 보도 책임자로서 방송에 개입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일파만파 커지는 문제 발언에 이어 현 본부장이 언론을 사유화했다는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 본부장은 8% 남짓 지분을 가진 경기방송 주요 주주다. 경기방송 내에서는 현 본부장을 실질적 방송 운영 책임자로 보고 있다. 경영은 물론 보도 일선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서다.

경기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현 본부장은 승무원들과 골프를 치면서 들은 이야기라며 간부회의 때 기사 작성을 지시했다. 다른 국가는 세관 신고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세관신고서 작성이 엄격하고 이는 종이 재활용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면서 관련 내용으로 보도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현 본부장의 지시는 실제 보도로 이어졌다. 경기방송은 지난 5월24일 “우리나라의 입국통관절차를 보면 법무부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입국할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작성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특히 세관신고를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일일이 작성을 해야 해서 번거로운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관신고 과정에 대한 간소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선 지난해 9월부터 모바일 관세신고를 시범 운행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 경기방송 로고.
▲ 경기방송 로고.

현 본부장은 특정 정치인의 비판 기사를 쓰라는 지시도 내렸다. 미디어오늘은 2017년 7월 “경기도 교통방송 허술한 감시 속 세금만 줄줄샜다”라는 제목으로 경기방송이 지난 2007~2016년까지 경기도가 지정한 교통방송 주매체로 전체 153억원 중 127억8500여만원을 지원 받은 것은 특혜성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자료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제공한 것이다. 당시 경기방송은 지역방송 죽이기라며 미디어오늘과 추혜선 의원실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준호 본부장은 윤종화 보도2팀장에게 추 의원 비판기사를 지시했다. 이에 비판 보도 시 국정감사에 경기방송 문제가 떠올라 상황이 오히려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현 본부장은 비판기사를 재차 지시했다. 간부들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현 본부장이 “쓰고 싶지 않으면 쓰지마. 안 쓰면 중징계 내릴 거니까”이라고 말했다고 윤종화 팀장은 전했다.

윤 팀장은 “기사 작성을 했으나 리포트에 추 의원 컷이 아닌 비서관 컷을 ‘의원실 관계자’로 방송을 내보냈다”며 “이에 현 본부장은 반드시 추 의원 컷을 짚어 넣으라며 지시했고, 결국 추 의원 컷을 삽입한 리포트가 또다시 나갔다”고 증언했다.

추혜선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당시 문제는 지역방송이 지자체와 결탁이 있으면 무슨 방송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것이었는데 보도가 나온 후 경기방송 구성원이 의원실로 찾아왔다”면서 “그 자리에서 제가 이런 문제가 있는데 왜 내부에서 자정이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구성원들이 곤혹스럽다며 어렵다고 하더라. 오히려 미안해하는 태도를 보고 구성원을 집요하게 억누르는 큰 힘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현 본부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번 문제는 방송을 사익을 위한 무기로 활용한 것”이라며 “품격을 떠나 언론인의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 본부장이 지난 1월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의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 질문 논란 때도 부산일보 보도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부산일보는 김예령 기자 질문을 논란에 더해 과거 경기방송이 비정규직을 남용했다는 언론 보도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자 현 본부장은 경기방송 기자협회장이었던 윤종화 팀장에게 부산일보 기자협회장에게 연락을 취해 기사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관련 증거는 현 본부장과 윤 팀장이 나눈 카톡 대화 내용으로 확인된다.

카톡 대화에 따르면 현 본부장은 과거 보도된 경기방송 관련 대목을 삭제하지 않으면 소송을 하겠다는 뜻을 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윤 팀장이 “협회 차원에서 기사를 어떻게 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하자 현 본부장은 “데스크에 얘기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현 본부장은 부산일보를 향해 욕설까지 했다.

▲ 현준호 총괄본부장과 윤종화 보도2팀장이 나눈 카톡 대화.
▲ 현준호 총괄본부장과 윤종화 보도2팀장이 나눈 카톡 대화.

윤 팀장은 “현 본부장은 언제나 ‘팀장들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한다’고 하지만 경기방송의 아침종합뉴스, 저녁종합뉴스, 저녁시사프로그램 바이라인에는 언제나 ‘보도책임 현준호’가 멘트로 나오며 일상적인 정보보고를 받고 보도에 개입하고 지휘해왔다”고 증언했다.

미디어오늘 세가지 보도 개입 사례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수 차레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현 본부장은 응하지 않았다.

경기방송은 현 본부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 대표이사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14일 오후 게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 본부장의 거취를 놓고 19일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현재 현 본부장은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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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8-14 20:12:30
"현 본부장은 8% 남짓 지분을 가진 경기방송 주요 주주다. 경기방송 내에서는 현 본부장을 실질적 방송 운영 책임자로 보고 있다. 경영은 물론 보도 일선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서다." <<< 이것이 바로 호반건설이 서울신문의 대주주가 되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김진곤 2019-08-15 10:30:02
교통방송 출연자 하종강 인하대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