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28년 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하면서 한 말이다. 정부는 작년부터 김 할머니가 증언한 날을 기림의날로 정했다. 14일 오늘 두 번째 기림의 날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작년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두 번째 기림의 날을 맞았다”며 “우리가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릴 수 있었던 것은 28년 전 오늘, 고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사실 첫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날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오랜 침묵의 벽을 깼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에 힘입어 슬픔과 고통을 세상에 드러낸 할머니들께서는 그러나,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다”며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인권운동가가 됐고, 오늘 1400회를 맞는 수요집회를 이끌며 국민들과 함께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 할머니들이 계셔서 우리도 진실과 마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줬던 수많은 할머니들과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겠다”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할머니들의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14일 제1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14일 제1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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