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대표이사 우종순)가 우종순 대표 아들을 공개채용 없이 입사시켰다. 우 대표 아들 우아무개 기자는 공채를 거치지 않고 추천 채용으로 아시아투데이에 입사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해 10월 수습기자 7명을 뽑았다. 우 기자는 10월 공채와 무관하게 올 1월 혼자 추천 채용으로 입사했다.

우 기자가 수습기간부터 청와대와 국방부에서 기자교육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한 전직 아시아투데이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우 기자는 청와대에 3진으로 출입했는데 아시아투데이는 기자단 티오가 2명이라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다”며 “국방부에서도 우 기자는 2진이었으나 1진은 타 출입처에 주로 있어 사실상 상주기자였다. 이게 경력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전직 아시아투데이 기자는 “대표 아들 입사 얘기는 우 기자 입사 전부터 나왔다”며 “우 대표가 최대 주주이고 오너라서 (언론사를)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고 자연스레 입사 얘기도 나왔다. 언론사가 이러는 건 문제”라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아시아투데이 기자들은 우 기자 외에도, 우 대표나 임원들 친인척이 공채 아닌 추천 채용으로 입사했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지면 사진. 사진출처=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아시아투데이 지면 사진. 사진출처=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아시아투데이 인사총무팀은 13일 미디어오늘에 “공채와 함께 수시 채용이 있고 추천에 의한 추천 채용도 있다”며 “우 기자는 추천으로 면접과정을 진행했다. 입사 후 수습 6개월도 거쳤다”고 말했다. 추천자를 묻는 질문에 인사팀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대표 아들 입사에 인사팀은 “대표 자녀든 누구든 평가를 거쳐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임용하지 않는다”며 “우 기자도 모든 서류를 적법하게 갖췄다”고 말했다.

우 기자가 입사하자마자 국방부나 청와대 등 주요 출입처를 받은 것에 인사팀은 “모든 수습기자가 순환 근무한다. 교육 차원에서 배치했다”며 “우 기자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아니다. 다른 수습기자보다 청와대 교육 기간이 길었던 건 사실인데 ‘아직 우 기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선배 기자의 판단이 있어서”라고 전했다.

과거 우 대표 친인척 채용에 인사팀은 “대표이사 방침상 추천 채용을 했대도 수습기간 6개월을 거쳐 평가한다. 이 평가에서 적정점수 이상을 받아야 정식 채용된다”며 “공채든 수시든 공정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인사팀은 “아시아투데이 대표이사 경영철학으로 회사 규모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자를 채용한다. 우수한 기자들을 많이 발굴해 채용하려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친인척이라도 평가를 통해 배치한다. 친인척이라고 채용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미디어오늘은 우종순 아시아투데이 대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남겼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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