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부설 서울젠더연구소(소장 김균미)가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제1회 서울젠더포럼’을 열었다. 서울신문은 서울젠더포럼 내용을 12일 지면에서 8~9면에서 다뤘다. 

서울젠더포럼은 지난 5월 주취자를 진압하는, 이른바 ‘대림동 경찰관 폭행’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여경’에 대한 비판을 다뤘다.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포럼에서 “1997년 경찰이 된 이후 지금까지 경찰로서의 존재 이유를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여성 경찰이 필요한가’라는 질문도 계속 받는다”며 “전통적 성역할에 따르면 경찰은 남성 고유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그 금기가 풀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전했다. 

▲12일 서울신문 8면.
▲12일 서울신문 8면.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안은 여성 경찰과 경찰 직무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현재 청년 세대가 갖고 있는 불안이 여성문제로 전이된 형태”라며 “(청년세대의) 불안감이 여성혐오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112신고를 분석해보면 범죄 사건은 10~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범죄성 생활 민원”이라며 “경찰은 범죄 전투사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이 있다. 경찰 조직의 구조적 한계와 편협함이 이번 사건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금태섭 의원은 “물리력이 필요한 일부 경찰 직무에서 체력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성비를 반반으로 맞추는 식으로 조정하면 조직 성격 자체와 역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 서울신문 9면.
▲12일 서울신문 9면.

포럼에서는 경찰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 조직의 남녀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과 초중고교와 직장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 등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12일 지면에 젠더연구소 필요성도 담았다. 서울신문은 “부설 ‘서울젠더연구소’를 통해 젠더 이슈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담아내고자 한다”며 “한국 사회의 남녀 차별과 혐오, 갈등 상황을 진단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대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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