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가 12일 춘추관에서 “안보사항의 우려가 높다는 기사들이 굉장히 오늘 많이 보이는데, ‘수백 개 소나기탄을 뿌릴 가능성이 있다’는 제목까지도 등장하고 있다”며 조선일보 12일자 1면 톱기사 제목을 특별히 언급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1면 “北 새 미사일, 수백개 소나기彈 뿌릴 가능성”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0일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북한이 최근 잇따라 발사한 3종의 신무기는 한국군의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8월12일자 조선일보 1면.
▲8월12일자 조선일보 1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서 실험하는 정도의 무기는 우리도 다 갖추고 있다. 오히려 그보다 몇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고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데, 구체적인 전력을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무런 방어나 요격능력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조선일보 기사를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비 예산이 현재 46.7조다. 국방비 가운데 방위력 개선비 증가율은 13.7%이며 국방비 가운데서 방위력 개선비 비중이 32.9%다. 대통령께서도 계속 군 관련 일정 등을 하실 때 자주 언급했었던 말이 ‘힘으로 지키는 평화’다. 그것이 갖고있는 함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선일보 등 기사를 가리켜 “마치 한국의 방위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관계와도 틀리고, 국민들에게 잘못된 불안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그 점을 생각해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대응은 조선일보가 의도적으로, 주도적으로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북한 외무성 국장 담화의 거친 험담에 대해 “담화문의 진의가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결국 그 안에는 이 훈련(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실무협상을 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앞서 청와대는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지난 10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해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북한은 담화를 통해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가관”이라는 식의 막말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표현상 문제에 “단어 하나하나 혹은 어감, 이런 것들까지 일일이 거론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과연 지금 시점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겨레·경향신문 등 진보성향 종합일간지는 12일자 사설에서 북한의 표현을 일제히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