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KBS 탐사보도부가 시사기획 창에서 ‘밀정 2부작’을 보도한다. 13일과 20일 오후 10시 1TV 방송된다.

지난 8개월 동안 ‘한국인 밀정’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비서와 안중근 의사의 거사 동지가 밀정이었다는 내용을 담아 파장이 예상된다. KBS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외무성·방위성·헌정자료실에 각각 보관된 자료, 중국 공문서 등 각종 기밀문서 5만 장을 입수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KBS 탐사보도부는 입수한 기밀 자료 5만장을 토대로 밀정 혐의의 한국인 895명을 특정했다. 이들 실명은 13일 오후 10시 ‘1부 - 배신의 기록’에서 전부 공개된다.

1부에서 깊게 다룰 인물은 두 명. 첫 번째는 ‘진중일지’ 저자 이정이다. 이정은 김좌진 장군과 함께 1920년 청산리전투를 수행한 독립군 대원이다. 김좌진 막빈(비서) 역할을 맡은 최측근이다.

그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인물이지만 KBS 탐사보도부는 일본 외무성 기밀문서에서 이정의 이상 행적을 발견했다. 청산리전투가 끝나고 4년 뒤인 1924년 그가 일제 측에 밀고한 내용을 보면 △독립군 간부들 용모와 특징 △김좌진과 김원봉의 향후 합동 의거 계획 △군자금 모금 상황 등이었다. 

▲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KBS 탐사보도부가 시사기획 창에서 ‘밀정 2부작’을 보도한다. 13일과 20일 오후 10시 1TV 방송된다. 사진=KBS제공
▲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KBS 탐사보도부가 시사기획 창에서 ‘밀정 2부작’을 보도한다. 13일과 20일 오후 10시 1TV 방송된다. 사진=KBS제공

안중근 의사의 거사 동지 우덕순도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지만, 1920년대 들어 이상 행적을 보였다. KBS 탐사보도부에 따르면, 그는 친일 단체인 ‘조선인민회’ 하얼빈지부장을 맡아 과거와 정반대 길을 걷는다.

KBS는 “일제가 만주 각 지역에 설립한 조선인민회는 명확한 친일 단체로서 조선인들 동향과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이 주 업무”라며 “취재진은 일본 기밀문서와 예산내역서, 그리고 이른바 ‘밀정 영수증’ 등을 통해 우덕순이 1930년대에도 계속 밀정들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위치에 있었음을 고발한다”고 예고했다.

KBS 탐사보도부는 독립유공자의 이상 행적과 서훈 심사 과정, 공적 자료 문제점을 국가보훈처에 질의했다. 보훈처는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전반을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