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 기자 폭행 관련 12일 오후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다.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찾아 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오 총장 일정 이유로 여정성 기획부총장이 이들을 맞았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 전 교수에 대한 서울대 입장을 묻는 의견서를 여 부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4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취재진이 친일 논란 입장을 묻고자 자택 앞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취재진 마이크를 파손하고 기자 얼굴을 가격했다.

위안부와 같은 일제의 반인권 만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 ‘반일 종족주의’ 집필로 친일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이 전 교수 입장을 묻기 위한 취재였으나 이 전 교수는 질문에 욕설을 퍼붓고 기자 뺨을 내려쳤다.

▲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민족문제연구소가 12일 오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기자 폭행과 관련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민족문제연구소가 12일 오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기자 폭행과 관련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민족문제연구소가 12일 오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기자 폭행과 관련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민족문제연구소가 12일 오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기자 폭행과 관련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송현준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서울대 기획부총장실 방문에 앞서 “이른바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 교수를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지 서울대 책임을 묻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이 교수는 명예교수 직함을 이용해 왔다”며 “서울대가 이제와 살펴보니 ‘명예교수가 아니었다’고 말한다면 그동안 명예교수 추천·위촉과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문 서울대 민주동문회장도 “이 교수는 일본 이익과 친일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고 있다”며 “극우 진영에 이념과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상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스스로 학자라 주장하는데 학자 이름을 벗고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과 함께 차라리 정치를 하라”고 비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MBC 기자 개인의 후속 대응과 무관하게 이 전 교수 폭행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4일 MBC 기자를 폭행했다. 사진=MBC 유튜브 엠빅뉴스
▲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4일 MBC 기자를 폭행했다. 사진=MBC 유튜브 엠빅뉴스
▲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12일 오후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찾아 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오 총장 일정 이유로 여정성 기획부총장(맨 오른쪽)이 이들을 맞았다. 시민행동은 이영훈 전 교수에 대한 서울대 입장을 묻는 의견서를 여 부총장에게 전달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12일 오후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찾아 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오 총장 일정 이유로 여정성 기획부총장(맨 오른쪽)이 이들을 맞았다. 시민행동은 이영훈 전 교수에 대한 서울대 입장을 묻는 의견서를 여 부총장에게 전달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한편 그동안 ‘서울대 명예교수’로 활동한 이 전 교수가 명예교수 자격 요건에 미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겨레는 12일 “서울대 명예교수 규정은 ‘본교에서 전임교원으로 1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을 추대 자격으로 두고 있는데 이 전 교수는 재직기간 미달로 애초에 추대될 수 있는 자격이 없었다”며 “실제로 학교 쪽에서 가지고 있는 명예교수 목록에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2002년 6월~2017년 2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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