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조회에서 정부를 ‘막말 비판’하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된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후 사퇴했다.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논란이된 유튜브 영상을 틀고 논란이 된지 4일 만이다.
앞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7일 월례조회에서 한 유튜브 동영상을 틀었는데 해당 동영상에는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지도자”,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발언이 담겼다.
8일 오후 “한국콜마 회장, '한국여성 극단적 비하 영상' 조회서 틀어”(JTBC) 등의 제목으로 보도가 퍼져나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직원들이 익명게시판 등에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콜마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장문을 통해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SNS 상에서는 한국콜마가 제조한 화장품 등 불매목록이 공유되는 등 불매운동이 진행됐다.
결국 윤 회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 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그 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오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밝혔다.
한국콜마의 관계자는 1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여성 비하적 발언이 담긴 부분에 대해 회장이 직접 언급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영상에는 그 부분이 포함돼있었다”며 “회장이 직접 언급을 하진 않았어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영상 자료를 활용한 것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 그래서 ‘특히 여성분들게 죄송하다’는 문구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