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가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자 폭행과 관련 12일 오후 서울대 총장실(총장 오세정)을 항의 방문한다.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서울대 총장을 찾아 이 교수의 명예교수직 해촉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4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취재진이 친일 논란 입장을 묻고자 자택 앞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취재진 마이크를 파손하고 기자 얼굴을 가격했다.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MBC 기자를 폭행했다. 사진=MBC 유튜브 엠빅뉴스.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MBC 기자를 폭행했다. 사진=MBC 유튜브 엠빅뉴스.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MBC 기자를 폭행했다. 사진=MBC 유튜브 엠빅뉴스.
▲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MBC 기자를 폭행했다. 사진=MBC 유튜브 엠빅뉴스.

위안부와 같은 일제의 반인권 만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 ‘반일 종족주의’ 등으로 이 교수의 친일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이뤄진 취재였으나 MBC 기자에게 돌아온 건 폭행과 욕설이었다. 이 교수는 “취재진의 기습적 인터뷰 요청에 맞서 정당방위를 했다”는 입장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9일 “이 교수는 오랫동안 많은 매체와 저서를 통해 위안부·강제징용 등 일본 제국주의 범죄를 부정하고 일제 식민지배로 한국이 근대화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며 “학자이자 공인이 역사와 상식에 반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을 때 언론이 이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언론 의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취재를 거부한다면서 자신의 폭행을 ‘정당방위’로 합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연우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퇴직했기 때문에 대학 연구실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서울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며 “‘서울대 명예교수’ 직함으로 발언 권위를 부여받고, 사실을 호도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삼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언론은 이 교수 주장을 확인하고 검증할 책무가 있다”며 “취재를 폭력으로 원천 봉쇄하는 행태는 언론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서울대 총장실 항의 방문에는 정연우 대표를 포함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송현준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 정병문 서울대 민주동문회장,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임순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장 등이 참석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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