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악플’을 단 아이디 170개를 고소한 것을 두고 한국당 관계자들이 사회적 약자·피해자들을 비하했던 일들을 돌아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6월 자신을 비하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모욕 등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 자신을 비하하는 말에 무척 큰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정치인이 비판하는 사람들을 고소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비판을 차치하고 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본인을 비하하는 말들이 주는 상처를 안다면 자신들이 비하하는 말을 해 다른 사람들에게 아픔을 준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줄 수 있지 않을까. 인지상정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5·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던 한국당 의원들에게 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어 “‘프리덤뉴스’라는 유튜브 매체 대표인 김기수 변호사를 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했는지도 묻고 싶다. 한 번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며 김 변호사 추천 철회와 더불어, 과거 5·18 및 세월호 참사 희생자 비하 발언 당사자들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김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유튜브 채널 ‘프리덤뉴스’는 지난 5월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제기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 차단’ 조처를 받은 바 있다. 일본 강제동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망국적 판결’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회적참사특조위지부와 조사관들은 7일 “(김 변호사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국민 상식과는 동떨어진 역사인식을 보여준 인물이다. 이런 자를 사회적참사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위로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할 사회적참사 특조위 위원으로 임명하려는 한국당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의 추천 철회와 청와대의 임명 거부를 촉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