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장애인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벙어리’가 장애인 비하 표현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장애관련 올바른 용어 가이드라인’은 ‘꿀 먹은 벙어리’를 ‘말문이 막힌’이라는 대체표현으로 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8일 오후 성명을 내고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장애인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과거의 여러 언행을 통하여 볼 때 인권감수성이 있나하는 의구심도 든다. 공당의 대표로서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한 차별행위”라며 “황교안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당장 사과하라.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무지함을 각성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인권공부를 하는 등 자정하는 모습을 보여라”고 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9일 오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자유한국당의 전 당대표인 홍준표 대표 또한 정신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비하발언을 한 바 있어 국가인권위에 진정된 사건이 있었음에도 같은 정당의 대표가 이렇게 반복적인 장애인 비하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황교안 대표의 제대로 된 사과와 함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및 직원 전원이 장애인권교육을 받도록 요구하는 면담요청을 하려고 한다”며 “거부하거나 사과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시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비롯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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